광영동 백숙아 씨, 광양을 인문학도시 만드는 게 꿈
광영동 백숙아 씨, 광양을 인문학도시 만드는 게 꿈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5.24 18:29
  • 호수 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시 문화해설사 1호…애향심 남다른 시민

광영동에서 남편과 함께 시어머님을 모시고 사는 백숙아 씨는‘광양을 인문학도시로 만드는 게 꿈’인 평범한 시민이다.

아담한 체구에‘작은 거인’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백 씨는 금호도에서 태어나 인근 도시에서 고교시절을 보낸 기간 외에는 고향을 떠나 본 적이 없어 누구보다 애향심이 남다른 시민이다.

백 씨는 지역민들이‘문화해설사’가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도 잘 모를 1988년에 전남도가 추진한 지역문화해설사 공부를 시작, 해설사로 활동했고 2001년에는‘제2회 전남지역 문화유적 홍보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광양시 문화해설사 1호로서의 명실상부한 역할을 해낸 것이다. 이후 광양지역 홍보와 교육활동을 꾸준히 해오다가 만학도가 되어 문학박사 학위를 땄다.

백 씨는 박사학위 공부를 준비하면서 ‘광양문화연구회’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지역문화에 대한 연구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17년도에는 회원들과 함께 지역민 80여 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광양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광양신문’에 1년여 동안 연재하고 연재한 내용을 엮어 회원들과 함께‘광양, 사람의 향기’라는 책을 냈다.

백 씨는“오늘의 중국이 세계 강국으로 발전하게 된 근원은 춘추시대에 2천여 명의 제자들을 배출한 공자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조선시대 어사 박문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전라도요, 전라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광양이요, 광양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 성황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백 씨는 경제논리에 밀려 광양의 문화가 묻히는 것을 안타까워 한다. 그래서 결심했다. 광양이 광양만의 색깔을 입는 문화와 인문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부족한 힘이나마 보태기로 한 것이다.

늦깍이 학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백 씨는 순천대학교에서‘대학글쓰기’강사와 교양융합대학 강의전담교수 등으로 6년여 동안 근무하다 고향 광양에서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광양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다. 백 씨는 현재 광양공공도서관에서 고전강독 동아리 모임‘고사락(고전을 사랑하는 모임)’을 5년여 동안 이끌어오고 있다. 논어강독을 끝내고 올해부터는 맹자강독을 진행 중이다.

백씨는 또 중마지역아동센터에서 감성 한자교실과 금호동 햇빛 마을에서 미술심리 치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인문학 도시 가꿈이 활동에 열정을 다하는 백숙아 씨의 앞으로의 꿈도 광양인문학을 가꾸고 전하는, 진심으로 광양을 사랑하는‘광양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한국가사문학관 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계간지‘오늘의 가사문학’에‘남도 시인’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