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푸른 하늘과 맑은 바람이 함께…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
5월의 푸른 하늘과 맑은 바람이 함께…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5.25 20:09
  • 호수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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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시상식 30일 오후 5시, 광양시청 대회의실

5월의 푸른 하늘과 맑은 바람, 만개한 장미가 장관을 이룬 지난 25일, 제12회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가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중동근린공원에서 열렸다.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는 대회 시작과 함께 봄 날 맑은 공기 속으로 숨어들었고 아이들을 위해 돗자리와 물을 준비한 엄마는 행여 원고지가 날아갈 새라 가장자리를 눌러주며 글을 써내려가는 아이들을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가만히 지켜봤다.

백일장 주제는 초등은‘풀꽃·새·우주’, 중·고등 주제는‘노을·석탑·창문’이었고, 사생분야는 상상화를 제외한 자유, 디자인 분야는‘3.1운동 100주년 그날을 기억하다’였다.

이메일과 전화 사전접수, 당일 현장접수를 통해 접수한 참가자들은 이날 중동근린공원 일원에서 각자의 솜씨와 재능을 뽐냈다.

친구와 함께 온 아이들,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 턱수염이 거뭇하게 올라오기 시작하는 남학생들, 립밤을 예쁘게 바르고 온 여학생 등 참가학생들은 주제에 대한 고민을 잠시 하는가 싶더니 이내 작품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진월 망덕 백영 정병욱 선생과 윤동주의 인연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오늘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스물아홉의 나이로 안타깝게 스러져간 시인 윤동주를 만날 수 없었을지 모른다.

광양신문은 정병욱 선생과 윤동주를 기억하고 학생들에게 꿈을 키워주기 위해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어느 덧 올해로 열두 번의 대회를 치렀다.

김양환 발행인은“올해 대회는 광양신문 창간 2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며“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전남 최고의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학생들이 이 대회를 통해 문학가와 미술가의 꿈을 이뤄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신문이 주최하는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는 광양시가 후원하고 전남도교육청, 광양교육지원청, 광양문인협회, 광양미술협회, 한국학원연합회 전남지회 등이 지원했다.

인사랑 가족봉사단이  슬러시를 만들어 대회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인사랑 가족봉사단이 슬러시를 만들어 대회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정효진 광양읍 수시아아파트이장과 이양숙 광양지역자활센터 직원, 인사랑 인행복 봉사단과 광양시 12기 가족봉사단이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시원한 슬러시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고 대회가 끝난 후 장소를 정돈하는 등 자원봉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학생들은 주어진 시제와 주제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중마동 한 학부모는“장미꽃 만발한 공원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보니 어른들도 동심에 젖는다”며 “매년 대회마다 아이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가 지역의 유일한 큰 규모의 행사가 됐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원고지를 받아들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남학생의 모습에서 윤동주 백일장·사생대회가 아이들의 꿈에 한 발 다가서는 실속 있는 대회가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광양신문은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행사를 축제로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행사장 한켠에 역대 대회 수상작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과 가족·친구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장미동산 앞에 포토존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