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혈세낭비 논란‘공무원 국외연수’ 대체 언제까지?
[기자수첩] 혈세낭비 논란‘공무원 국외연수’ 대체 언제까지?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6.21 19:14
  • 호수 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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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 취재기자
김영신 취재기자

혈세낭비니 외유성 연수니...언제나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공무원들의 국외연수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7, 광양.여수 참여연대가 남해안남중권협의회의 단체 공무국외연수에 대해 관련규정을 공개하고 외유성 해외연수 지양 촉구 공동성명을 낸 데 대해 시민들은 ‘어디 한 두 번인가?’하며 별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광양시는 정현복 시장이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6 8일 일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로스엔젤레스 등 3개 도시를 방문해 4차 산업혁명 대응 및 광역 해양관광 시스템 구축방안을 모색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정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중심으로 한 해안 관광시설 등을 방문해 이순신대교 해변관광 테마거리 조성사업과의 접목방안을 모색하고 샌프란시스코 관광협회에서 주요 관광 프로그램 및 경영기법 등을 청취했다고 한다.

시민들은 다람쥐 쳇 바퀴 도는 삶 속에서 자신들이 생산해 낸 재화가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국외연수 비용으로 낭비되고 있는지 모르는 바는 아닐 텐데 별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는 자세로 자의반 타의반 무심한 방관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나마 시민단체가 성명을 내는 등 지적 질을 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실 마저도 모르고 지나갈 일이다.

공무원 국외연수 논란은 어쩌면 공무원조직이 없어지는 날까지 계속 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매번 이런 상황이 일어날 때 마다 시민단체들이 성명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있지만 공무원들은 변명 아닌 변명으로 일관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지키지 못할 말들을 허공에 뱉어내기 때문이다.

시민단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공론화. 이슈화 시키거나 하는 등 시민들의 기대와 욕심을 채우기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지난 5월 시의회 의장 의전차량 구매와 지난해 시의원 해외연수 등 선출직이거나 당연직이거나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예산집행 등 사안에 대해‘뭔가 잘못 되지 않았나?’하는 문제의식을 갖게 하는 것은 감사해야 할 일이다.

공무원조직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집단과는 달리 시민과 국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작은 행정 서비스부터 굵직한 정책입안에 이르기까지‘샐러리맨의 마인드가 아닌 봉사의 마인드, 행정의 알파와 오메가는 오로지‘시민과 국민에 있다’라는 마인드로 다져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단체와 언론의 지적 질을 감수하면서도 변하지 않고 되풀이되는 현상들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숙고·반영하지 않고 무시하는 데서 오는 정책의 오류, 또 그것이 오류인 줄 알면서도 관행처럼 이어가고 그 관행이 결국은 바꾸지 못할 뿌리 깊은 적폐를 생산해 내게 되는 것이다.

정말로, 지금부터는 시민이나 공무원, 누구나 할 것 없이‘나 하나 변한다고 어떻게 되는 것 아니잖아’하는 안일함에서 벗어나‘나부터 변화를 시도해야 분명 바뀔 거야’하는 적극적이고 열린 마인드로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참여한다면 이런 내용의 기자수첩을 쓰는 일은 더 이상 없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