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은퇴 후의 삶 [2]
[칼럼] 은퇴 후의 삶 [2]
  • 광양뉴스
  • 승인 2019.07.12 17:46
  • 호수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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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박보영토론학교장•교육학박사

아름다운 삶과 창직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하기에 은퇴 후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사회는 직장에서 은퇴하면 모든 것으로부터 격리된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거리를 둔다. 그래서 하루하루의 시간을 그야말로 소일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석촌 호숫가를 늘 걷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 걷는다. 걸으면서 생각한다. 호숫가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운동하러 나오는 사람, 휴식을 위해 의자에 앉아서 쉬는 사람, 장기나 바둑을 두는 사람, 할 일 없이 그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온 사람 등 이러 저러한 사정들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시간을 소일하는 사람들로 보인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기에 이제는 한가한 시간을 보내면서 쉬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잠시이어야 할 것이다.

은퇴 후 남은 생을 그렇게 할 일 없이 보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할 일 없이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삶은 아니다. 꼭 아름다운 삶을 보내야 하는가? 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할 일 없이 하루하루를 소일하듯 보내는 은퇴자들은 한가한 삶을 살면서 불행을 자초하는 것은 아닌가?

창직 학교 맥아더스쿨 정은상 교장은 “창직은 답이다”에서 은퇴자들 자신이 스스로를 불행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4가지를 지적하였다.

불행하게 생각하는 그 첫째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은퇴자 스스로 몸이 허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셋째는 쾌락적인 삶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음으로부터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생각들로 인하여 결국은 아무 일도 없이 그럭저럭 생활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더구나 점차 노령화가 가속화 되어가는 우리사회의 흐름으로 볼 때 이러한 현상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첫 번째 나타나는 현상은 자신감의 상실이다.

자신감이 상실되어 늘‘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말은‘마음을 바꿔라!’이다. 바꾸지 않으면 삶의 어려움이 따르고, 대인관계에서, 사회생활에서 일을 처리할 때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게 되고 행동에서는 늘 소극적이고 미온적인 모습들만 보여 지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할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그 은퇴 후의 삶을 아름다운 삶으로 바꾸어지게 될 것이다. 오늘부터 꿈을 가지고 노력하길 바란다.

그 후 삶을 윤택하고 활기차게 하려면 은퇴 후에도 어떤 종류의 일이든 해야 한다고 본다.

또 일을 함으로서 사람으로서의 사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사람 자체가 일을 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본다. 일을 함으로써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 때문에 마땅히 일을 해야 한다.

은퇴 후에는 일의 결과보다는 일 그 자체에서 의의를 발견하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을 놀이하는 것과 같이 즐겁게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오랫동안 일없이 쉬게 되면 노는 근육이 발달하여 이윽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낙오자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은퇴 후의 삶을 아름다운 삶으로 이끌기 위해 창직하라고 제안한다.

우리나라에도 2014년 이후부터 창직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요즈음은 유행어처럼 나돌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취업이 어렵고 청년실업자나 정년퇴임이 아니고 중도 퇴직자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창업은 어려워도 창직은 쉽고 망할 위험부담이 적다는 이유도 한 몫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관건이다. 특히 은퇴 후에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창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