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이 인턴을 만나다…“여긴 어디, 난 누구”
인턴이 인턴을 만나다…“여긴 어디, 난 누구”
  • 광양뉴스
  • 승인 2019.07.19 18:46
  • 호수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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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신문 인턴기자와 광양시 청년 행정인턴의 만남
물어보고 또 묻고…눈치보고 대답하는 인터뷰 후기

광양시청 시정신문편집실, 인터뷰 질문지를 정리하며 청년 행정인턴들이 오기만 기다렸다. 한 친구가 쭈뼛거리며 들어와“오늘 여기서 인터뷰하는 거 맞나요?”하고 묻는다.‘아 저 친구가 인턴이구나’를 바로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지난 17일, 6.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광양시 청년 행정인턴으로 선발된 9명의 인턴을 만났다.

 

공무원 꿈꾸는 이들

쉽지 않은 공직사회

교통과에 근무하는 김상균 인턴(25)과 김종현 인턴(23)은 공무원이 꿈이다. 하지만 담당부서의 일을 보조해보니 쉽지는 않았다.

△ 김상균<br>
△ 김상균

김상균 인턴은“민원전화를 받았는데 말이 통하지 않았다”며“전화를 끊고 나서 공무원은 정말 못하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 김종현<br>
△ 김종현

김종현 인턴도“의무경찰 복무 중 교통계에서 쌓았던 경험이 있어 민원 처리에 자신이 있었다”며“화부터 내며 전화하는 일부 민원인 때문에 공무원의 고충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 조영길<br>
△ 조영길

징수과 조영길 인턴(25)은 경찰행정학 전공으로 경찰공무원을 준비했지만 어깨를 다쳐 더 이상 경찰을 꿈꿀 수 없게 됐다. 징수과에서는 주로 민원인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사용을 보조하는 업무를 체험했다.

조영길 인턴은“민원인이 화가 나서 부서를 찾을 때가 가끔 있다”면서도 “젊으니까 괜찮다. 다 경험해 볼 것”이라고 의연해 했다.

 

딱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인간적인

전략정책담당관에 근무하는 조은솔 인턴(21)과 임종연 인턴(20)은 근무하는 부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조은솔<br>
△ 조은솔

조은솔 인턴은 “생각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놀랐다”며“각자 일을 하다가도 사안이 있으면 바로 모여 토론하는 등 서로 돕는 모습이 열정적으로 보였다”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 임종연<br>
△ 임종연

임종연 인턴은“광양시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청년 정책도 알아봤다”며 “또래 친구들보다 많은 정보를 갖게 됐다”고 뿌듯해 했다.

어떤 부서는 먹거리를 자꾸 챙겨주기도 하고, 전공이 다른 인턴을 전공과 같은 부서에 데려가 교육을 받게 지원하기도 했다. 때문에 공무원들이 딱딱하고 경직된 모습이겠다는 예상과 달리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짧은 기간과 부서 매칭 ‘아쉬워’

△ 오정재<br>
△ 오정재

홍보소통담당관에 근무하는 오정재 인턴(25)은“스펙으로 치기엔 3주 기간이 너무 짧다”며“이력서에 스펙으로 적기 위해서는 3개월은 진행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 최보현<br>
△ 최보현

환경과 최보현 인턴(23)은 기간 동안 전공과 비슷한 업무를 보조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문화예술과 유현서 인턴(22), 징수과 차성진 인턴(20)은 각각 전공이 다른 업무 보조에 내심 서운해 했다

△ 유현서<br>
△ 유현서

유현서 인턴은“간호직 공무원이 꿈인데 문화예술과에 배정 받아 광양역사문화관에서 근무했다”며“전공과는 달랐지만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차성진<br>
△ 차성진

차성진 인턴도“사실 다들 너무 바쁜 부서다보니 대화는 조금 부족했다”며 “관련법 교육도 받고, 민원인 안내 등의 업무를 보조했다”고 말했다.

 

나진주 인턴기자

몇몇은 인턴 기간이 끝나면 쉬고 싶고, 몇몇은 방학동안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공직사회를 경험해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고, 다른 청년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체험이라고 했다.

이번 청년 행정인턴과의 만남은 비슷한 또래의 청년이 어떤 고민을 하고, 진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고, 인턴으로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다.

지난 19일을 끝으로 행정인턴 체험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나진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