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익숙치 않아서 불편한 것은 아닐까
‘환승’…익숙치 않아서 불편한 것은 아닐까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09.27 17:12
  • 호수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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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교 취재기자

시내버스 노선개편 공청회를 지켜보면서 많은 시민들의 우려에 공감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적극적인 환승 유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도 생각한다.

현재 ‘시민의 발’이라는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은 전국적으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승용차의 증가, 인구 노령화, 물가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준공영제나 공영제를 검토하는 지자체도 있지만 행정이 부담하는 비용이 막대하게 늘어나는 단점도 분명하다.

광양교통도 다른 시내버스 운영회사와 마찬가지로 수년째 적자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수십억에 달하는 재정지원도 시민들 의견이 다양하다. 과도한 혈세가 집중된다는 시각도 있고, 더 많은 지원으로 시민 편의성을 높이자는 시각도 있다.

더불어 불필요하게 늘어난 노선운행으로 버스기사의 피로도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노선은 하루 종일 1~2명의 승객을 태우기 위해 밤늦게까지 운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시민을 향한 불친절한 서비스로 이어질 때가 있다.

광양은 현실과 다른 노선 추가운행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불법유턴이 일어나는 곳이 있다.

‘우리 마을에도 버스가 들어오게 해달라’는 민원에 응한 결과다. 심지어 어떤 곳은 환승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추가될 때까지 계속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환승시스템은 도입 이후, 많은 도시에서 활발하고 자연스럽게 정착되어 있다. 그러나 광양은 아직 환승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우리 마을 또는 우리 아파트 바로 앞에 버스가 와야 하고, 일부 시민의 이기적인 바람에 따라 그 버스는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 이런 이기심은 불법유턴, 한 두 명의 탑승객을 태운 버스 등의 비효율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이 같은 이유에서라도 더더욱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해 버스를 늘리고, 공영화 추진으로 시민편익을 도모하던지, 그것도 아니라면 초기의 불편을 감소하고 환승을 적극 활용하는 등 시민의식을 바꿔 나갈지를 고민해봐야 할 시기다. 하지만 이미 100원 택시, 환승시스템 등이 도입돼 있는데도 활발하게 이용하지 않은것이 광양의 불편한 현실이다.

환승, 정말 불편한 일일까? 아니면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