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갑상선기능 항진증과 그레비스 병
[의학칼럼] 갑상선기능 항진증과 그레비스 병
  • 광양뉴스
  • 승인 2019.10.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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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윤 광양강남병원 내과전문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목에 있는 갑상선에서 많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갑상선호르몬 과다에 의한 신체 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갑상선기능 항진증은 다양한 원인이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그레비스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

갑상선호르몬은 인체 내에서 에너지를 계속 소모하기 때문에 갑상선호르몬이 많아지면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참지 못하며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식욕이 증가하여 음식섭취가 늘어나지만 에너지 소모 또한 증가하여 체중이 감소 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는 과민해지고 불안하며, 집중력이 저하되어 업무수행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손발이 떨립니다. 불면증이 생기고 맥박이 빨라 두근거림이 느껴지기도 하고 땀이 많이 납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많아지면 장운동이 증가하게 되어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가 지속되기도 합니다. 근육이 위축되고 힘이 약화되며 심한 근무력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뼈의 칼슘 대사가 증가하여 뼈의 강도를 나타내는 골밀도 측정 시 골감소증 혹은 골다공증이 진단되기도 합니다. 이전에 없던 가려움증이 생기며 머리카락이 쉽게 빠지기도 하나 대부분 일시적 현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호전되면 탈모로 직행되지 않습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이 불규칙해지며 무월경이 생기기도 하고 불임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안구 증상을 나타나는데 눈이 부시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듯 한 느낌이 듭니다. 심한 경우 물체가 두 개로 보이고 눈이 튀어나오는 안구 돌출 증상이 나타납니다.

갑상선중독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그레이브스병

원인 : 일부 갑상선조직(항원)에 대해 항체가 생겨 자기 조직인 갑상선에 대한 면역반응(자가면역)이 발생하고 여기서 생성된 항체가 지속적으로 갑상선을 자극하여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합니다. 혈액 내 항체 수치가 높을수록 재발이 잘 되고 예후가 좋지 않으며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진단 : 혈액검사에서 갑상선호르몬이 증가되어 있는 경우 갑상선기능 항진증을 진단할 수 있으며 추가로 갑상선을 자극하는 항체 수치를 측정하고 갑상선초음파를 시행하여서 그레비스병을 진단하게 됩니다. 진단이 애매할 경우 동위원소를 투여하여 촬영하는 갑상선스캔 검사를 시행 하여 진단합니다.

치료 : 치료에는 약물치료, 방사성요오드, 수술 등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으나 대부분의 의사가 약물치료를 선호합니다.

약물치료로 항갑상선제를 투여하는데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약제입니다. 항갑상선제는 최소 12~18 개월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충분한 기간 치료하였음에도 약제를 끊었을 경우 병이 재발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치료받은 환자의 50%) 치료 기간 동안 정확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치료에도 병이 재발하거나 약제 부작용, 기타 목이 많이 부어(갑상선종) 압박감, 호흡곤란이나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약제 이외에 방사성요오드 치료나 수술적 치료 등으로 갑상선기능을 제거하여 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많은 환자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평생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