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철강제품, 광양특산품 되는 그날까지
세계적 철강제품, 광양특산품 되는 그날까지
  • 김호 기자
  • 승인 2019.11.10 0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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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품질, 자동차용 강판 생산‘광양제철소’
Next 50년 리딩하는 제철소로 거듭 난다
미래먹거리, 기가스틸 ‘대량 양산 체제 구축’
2차전지소재 양극재 광양공장, 년 3만톤 생산
광양제철소 정문
광양제철소 정문

쌀과 도자기, 복숭아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의 특산품에 반도체도 포함시킨다는 설정의 SK하이닉스 홍보영상을 본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소위“반도체도 혹시 경기도 이천의 특산품이 될 수 있나요?” 라는 내용으로 최근 새로운 기업광고‘특산품 편’을 공개하자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시의 세수와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면서 생산해 내고 있는 세계적인 첨단 반도체가 이천의 특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논리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 같은 SK하이닉스 반도체를 지역 특산품으로 포함시키자고 제안하는 이천시의 지역 정서를 보면서 광양시민으로서 한 기업을 떠올리며 이런 질문을 던져 본다.

광양을 상징하는 특산물은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 광양시민들은 매실, 밤, 감, 고로쇠 등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기도 이천처럼 전남 광양에서 생산되는 특별한 물품은 무엇인지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그것은 바로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만들어내는 철강제품, 그중에서도 자동차 강판이다.

특히 광양제철소의 특화된 주력상품인 자동차강판은 지난해 900만 톤이 생산됐는데 이는 승용차 900만 대(1톤당 1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된 자동차강판의 주요 판매처는 현대, 기아, 르노삼성, 쌍용, 한국지엠, BMW, 벤츠, 도요타, 닛산, 혼다 등 국내외 유력 자동차회사들이다. 즉 내가 타는 자동차나 거리에서 흔히 보는 자동차들 다수가 이곳 광양에서 생산된 자동차강판을 이용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최근 세계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조강생산량 기준 단일제철소로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가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철강제품이 생산되는 곳 그리고 그 제품의 품질까지 우수하다면 특산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양 PosLX 공장
광양 PosLX 공장

광양시·포스코 39년 인연

조강생산 누계 5억톤 달성

광양시와 포스코의 인연은 지난 1981년 광양에 입지를 확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포항에 이은 두번째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시작해 그로부터 4년 뒤인 1985년, 드디어 광양에서 첫 쇳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올해 10월 30일 광양제철소는 조강생산 누계 5억톤을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 발돋움 했다.

5억톤의 조강생산량은 중형차로는 5억대 분량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약 1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포항제철소에서 시작된 쇳물로 만든 73년의 국내 조강생산은 103만톤 수준으로 현재 포스코가 만들어내는 국내 조강생산은 3770만톤과 비교하면 37배 증가했다.

조강생산의 증가는 대한민국의 발전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광양제철소는 연간 2100만톤 조강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자동차강판 생산을 주력으로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로 특히 자동차강판 생산에 특화돼 있으며, 포스코에 생산한 냉연제품의 70% 이상을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기가스틸공장
광양제철소 기가스틸공장

미래 먹거리 위한 투자 지속

기가스틸 전용 생산 공장 준공

포스코는 고품질 제품 생산과 함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 지난 2017년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 톤 규모의 기가스틸 전용 생산 공장인 7CGL(연속아연도금강판생산라인)을 준공하고 대량 양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우수한 철강제품으로 알루미늄보다 경량화 효과가 우수하고 가공성 또한 뛰어나다.

올해 6월에는 고급 자동차용 강판과 고기능 강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 1CAL(열속소둔설비)이 노후설비 교체를 통해 설비합리화를 완료했다.

 

 

 

이시우 광양제철소장
이시우 광양제철소장

인터뷰

“Next 50년 리딩하는 제철소로 거듭날 것”

이시우 광양제철소장

이시우 광양제철소장은“고급강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유지와 확대를 위해서는 노후설비 교체가 필수적”이라며“노후설비 교체 사업을 통해 광양제철소가 자동차용강판 전문 제철소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포스코 역사는 도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양제철소가 이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위한 한 계단을 또 올라선 것”이라며“광양제철소는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을 통해 Next 50년을 리딩하는 제철소로 거듭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광양신문 창간 20주년을 축하하면서 그동안 포스코의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을 준 지역사회 모두에 감사드린다”며“포스코가 기업시민으로서 책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