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독감과 타미플루
[의학칼럼] 독감과 타미플루
  • 광양뉴스
  • 승인 2019.11.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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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윤 광양강남병원 내과전문의
정경윤 광양강남병원 내과전문의

인플루엔자(influenza)는 감기 유발 바이러스 가 아닌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으로 매년 찾아오는 호흡기 바이러스질환입니다.

- 임상 소견

전형적인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과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입니다. 임상 양상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심해 무증상에서부터 바이러스 폐렴 그리고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성인의 경우 대개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약 5~7일 동안 전염력이 있으나 소아의 경우에는 증상 발생 후 10일 이상 전염력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 합병증

인플루엔자의 합병증은 65세 이상 장년층, 임산부, 2세 미만 소아와 심폐질환, 당뇨병, 신기능 이상 및 면역 저하와 같은 특정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주로 납니다. 인플루엔자의 가장 중요하고 흔한 합병증은 폐렴입니다. 만성 폐쇄성폐질환의 급성 악화 및 만성 기관지염과 천식의 악화 등이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인플루엔자 감염 후 심근염, 심낭염, 횡문근융해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뇌염, 횡단 척수염 및 길랑-바레증후군을 포함한 중추신경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진단

인플루엔자의 임상적 진단은 지역사회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동안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또는 전신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신속 바이러스 항원의 검출: 비인두 흡인이나 비인두 도말 검사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단백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진단율이 낮은 단점이 있으나 저렴한 비용과 검사 후 10분 이내에 신속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법입니다.

- 치료

합병증이 없는 단순 인플루엔자에서는 안정 및 수분 섭취를 하고 두통, 근육통 및 열을 해소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소염진통제 이용한 대증치료를 시행하고, 전파 예방을 위해서 자택격리나 입원 격리 치료를 합니다.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나 고위험 환자, 증상이 심한 환자 대해서는 질병 기간의 단축과 전파 예방, 증상 완화, 합병증 발생 감소를 목적으로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등) 투여가 필요합니다. 세균성 폐렴이나 급성 화농성 중이염, 부비동염과 같은 급성인플루엔자의 세균 합병증이 발생하면 항생제를 같이 사용 합니다.

- 타미플루의 부작용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부작용으로 가장 흔한 증상은 오심, 구토 등의 위장장애입니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타미플루를 복용한 소아·청소년에서 섬망, 환각, 환청, 망상과 이상행동이 발생 할 수 있음이 보고되었고, 이로 인한 사망사고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내를 비롯해 해외의 많은 연구에서는 독감에 의한 뇌증이나 신경합병증으로 인해 환각이나 섬망, 이상행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타미플루 복용에 의한 부작용이라고만 보기에는 어렵다는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타미플루와 이상행동과의 통계적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타미플루를 복용한 소아.청소년에서 적어도 처음 48 시간은 혼자 있지 않도록 하며, 보호자가 유심히 관찰하고, 이상행동이 발생하는지 관찰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