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라!
[들꽃산책]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라!
  • 광양뉴스
  • 승인 2019.12.06 19:01
  • 호수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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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광양으로 오기 전 다른 지역에서 교육봉사단의 실무자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이 단체는 교직, 공직 퇴직자 대상으로 구성되었고, 각종 평생교육기관, 지역아동센터 등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교육봉사를 하게 되면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운영되었다.

필자가 실무자로 근무한 봉사단에는 약 150여명의 단원들이 등록되어 전문성을 가지고 각 지역에서 열심히 봉사 활동을 했다.

2년여 정도 이 봉사단의 실무자로 근무하면서 경험했던 사례를 나누고자 한다.

어떤 봉사단원은 사무실에 와서 주로 하는 이야기가 불평이고 불만이었다. “내가 이 활동비 받으려고 나오는 거 아니다”고 하면서“활동비가 너무 낮게 책정되었다”며 부정적인 언사들을 쏟아냈다. 그리고“내가 예전에 어떤 기관의 장이었다”고 하면서 과거의 행적에 대한 자랑을 한참 풀어 놓곤 했다.

그에 반해 어떤 봉사단원은 밝고 환한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온다. 이 단원이 오면 사무실이 환해질 정도로 실례되는 비유이긴 하지만 곰돌이 푸우 같은 인상을 지닌 분이었다.

이 분은 우리에게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풍선아트에 대한 전문가로 지역에 있는 노인종합복지관에서 풍선아트 수업을 하고 봉사단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습동아리에서도 동료 단원들과 함께 풍선아트를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분이다.

이런 봉사자분들을 모시고 이동평생학습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서 벽지 지역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서 관련 교육 봉사를 기획해서 진행한 적이 있었다.

이 봉사단원이 센터 아동들에게 풍선아트를 함께 나누고, 새롭게 배우고 계시는 마술 시범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마술을 지역아동센터 많은 아이들 앞에서 펼쳐 보이시는데 그만 마술이 실패가 되었다. 지팡이가 사라져야 하는데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실패한 모습에 실무자로서 당황도 되었지만 한편으로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뭔가 시도해보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워서 함께 나누려고 한 그 정신을 본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두 분의 큰 차이점은 전자는 본인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셨고, 후자는 본인의 현재와 앞으로의 일과 계획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다는 것이다.

퇴직 후의 모습은 후자의 풍선아트 강의와 마술을 배우시며 나눔에 힘쓰고 계시는 분의 삶이 더욱 아름답고 본받고 싶은 삶이라는 고백을 해본다.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과거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과 멀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스스로가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오늘부터 중지하고 미래 비전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옛날이야기를 주로 많이 하는 사람들은 현실에 불만족하고, 미래에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삶이 퇴보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연연하는 것보다 바꿀 수 있는 미래에 집중하는 편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지역사회의 리더들은 시민들에게 미래 가치를 이야기해야 한다. 또한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오늘의 선택과 노력으로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식들이 싹을 띄우고 무럭무럭 자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여 더불어 사는 광양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