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인터뷰] IT업계 30년…배강수 (주)세중아이에스 부사장
[게릴라 인터뷰] IT업계 30년…배강수 (주)세중아이에스 부사장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12.06 19:21
  • 호수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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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마다 변화…빠른 트렌드 파악이 핵심”
배강수 (주)세중아이에스 부사장
배강수 (주)세중아이에스 부사장

배강수 (주)세중아이에스 부사장과 IT계열의 만남은 컴퓨터공학과 84학번 새내기 때부터다.

사실 학력고사 성적에 맞춰 선택한 과였고, 정확하게 뭘 배우는지도 몰랐다. 다른 동기는‘공학’이라고 하니 전자계열, 또 다른 동기는‘수학’을 활용한다며 수학계열이라 생각했다. 1988년, 대학 4학년 때쯤 처음으로 컴퓨터를 다뤄봤을 정도로 IT 불모지 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게 국내 대부분이 해외 기술일 때부터 현재까지, IT업계에서 30년 넘게 묵묵히 걷고 있다.

광양지사 일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주로 포스코 협력사의 ERP시스템 구축·관리 지원,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연구 등을 진행 중이다. ERP는 기업의 물품 제고부터 영업, 생산·회계 관리 등 모든 활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지역기업인 광양주조공사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맡아 개발 중이다. 공장 내부와 기계설비의 일정한 온도제어 시스템을 연구해 내년 2월쯤 가동하는 게 목표다.

배 부사장은“30년간 일을 하면서 프로젝트 용역을 주로 해왔는데, IT는 변화가 워낙 빨라 숙련도가 아무 소용없을 때도 있다”며“1년만 지나도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만큼 상황과 트렌드를 계속 쫓아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드라마에 나오는 IT계열은 보통 초췌하고 지저분한데 사실 현실이 더하다. 외산 시스템의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때 50일 넘게 집에 못 들어간 때도 있었다”며“그동안 계속 중국음식만 먹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영화‘올드보이’와 다를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요즘 그는 업계 후배들의 대학 졸업작품 발표회 등을 가보면 안타깝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대부분의 툴이나 소스도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코딩과 인터페이스만 만지는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 부사장은“요즘은 프로그램을 만들며 기술을 축적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필요한 기술을 찾느냐가 경쟁력”이라며“구성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직접 해결해야 할 때도 있는데 그렇지 못한 친구들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나이가 들다보니 경쟁이 쉽지는 않다”며“젊은 친구들 사이에도 스스로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