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후배들에게 귀감 되는 당당한 공무원 되겠다”
“30년 후, 후배들에게 귀감 되는 당당한 공무원 되겠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12.13 17:49
  • 호수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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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주무관…아직 고3인 광양시 최연소 공무원
빨리 업무 배워 팀에 도움 되고 싶어

상수도과에 근무하는 9급 시설직 이민재 주무관은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광양시 최연소 공무원이다.

지난 10월 21일 임용, 아직 배우는 수습과정이라 일을 많이 못하고 있지만 빨리 배워서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

순천공고 3학년인 이민재 주무관은 “처음에는 부모님의 권유로 시험을 준비했고 4월에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며 “떨어지니 오기가 생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계속 공부해서 제 7회 전남 지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학교공부와 공무원 시험 준비를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공부했느냐고 물으니, 학교시험은 수업을 잘 듣고 시험 일주일 전부터 준비했고 공무원 시험 준비는 평일에는 5시부터 10시까지 학교에서,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이 주무관은 학교에서 운영한 공무원 준비반에서 9급 시험을 준비했다. 물리와 측량, 응용역학 등을 보는 시험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학교에서 가장 어려운 응용역학 수업을 진행해주어서 수월했고 물리와 측량 등은 자습으로 공부했다. 이 주무관은 함께 공부한 친구들 대부분이 함께 시험에 합격해 구례, 강진, 완도, 진도, 장흥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친구들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나이 18세, 이민재 주무관은 흔히 말하는 안정된 직업을 또래보다 빨리 찾았지만 아직은 한창 놀고 싶어 할 나이다.

이 주무관은 “대학가서 제일 많이 논다는데 조금 부럽긴 할 것 같다. 하지만 10년 후가 되면 오히려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마을 급수시설 점검을 돕는, 아직은 보조업무를 하는 이 주무관은 1주일에 3회 정도 현장을 다니며 급수시설이 고장 나거나 파손됐을 때 복구하는 일을 배우는 중이다.

공무원 정년은 60세... 이제 막 공무원이 된 이민재 주무관은 앞으로 40여년을 나라의 녹을 먹으며 국민에게 봉사하게 된다.

이 주무관은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도 깊다.

“틀을 벗어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정년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며 “30여년이 흘렀을 때 후배 공무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국민들에게 감사하며 청렴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