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부가 지역사회 선한 영향력 끼치길”
“작은 기부가 지역사회 선한 영향력 끼치길”
  • 김호 기자
  • 승인 2020.01.03 20:33
  • 호수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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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중 삼대광양불고기 대표
장학금 기탁, 16년간 이어와
읍 3개고 117명, 1억1340만원
장학금 기탁 계기, 부친 영향

광양읍 삼대광양불고기 이형중 대표(60)가 지역 후학들을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

이형중 대표는 지난달 30일 광양고와 광양여고, 광양하이텍고 학생 27명에게 2019년분 장학금 810만원을 전달했다.

장학금 대상은 광양에 주소를 두고 있는 차상위 계층 학생들로 이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16년간 지역의 후학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해 왔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광양고(9명)와 광양여고(9명) 학생에게 매년 30만원씩 540만원 등 총 3240만원을 후원했고, 2010년부터는 하이텍고(9명)로 확대해 810만원씩 총 8100만원을 기탁해 왔다.

이 대표가 지난 16년간 117명의 지역 후학들을 위해 기탁한 장학금은 무려 1억1340만원에 이른다.

이 대표의 장학금이 좀 더 특별한 것은 매년 장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광양고와 광양여고, 하이텍고 등 3곳 고교에 입학한 신입생 중 학교별로 9명씩을 선발해 졸업하는 3년 동안 동일한 학생을 후원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대표는 장학금 뿐 아니라 급식비를 못내는 학생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학생 모르게 교사에게 부탁해 급식비를 대신 해결해 줬으며, 더불어 지역 복지단체와 사회단체 등에도 매월 일정금액을 기부하며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이 대표가 장학금 기탁을 시작한 계기는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광양중학교를 위해 전기시설을 설치하고, 광양서초와 광양중 축구부를 지원하는 것을 보고 자란 영향이 크다.

특히 공부 잘하는 학생이나 기초수급 가정 학생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후원은 많지만 차상위 계층 학생들은 그런 복지나 관심에서 소외돼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아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시작했다.

이 대표는“어렸을 적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부하는 삶을 배운 것 같다”며“식당을 운영하는 동안에는 계속 장학금을 기탁할 생각이고, 우리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이웃사랑을 실천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난 16년간 후학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오면서 나눔을 통한 세상사는 즐거움도 갖게 돼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하다”며“공부도 중요하지만 항상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멋진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나의 작은 기부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길 기대한다”며“학생들이 사회에 나와서 감사하는 마음과 봉사하는 마을을 갖고 지역에서 좋은 일들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