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음악 들려드리겠다”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음악 들려드리겠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01.23 16:39
  • 호수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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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환 신임 광양시립합창단 지휘자

광양시립합창단을 이끌 새 지휘자로 노기환 지휘자(54)가 위촉됐다.

“시민들의 음악에 대한 눈높이를 끌어올리는 것도 시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합창단의 역할이다”고 말하는 노 지휘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노 지휘자는 지금까지 지휘자로서 어린이, 여성, 남성, 혼성, 목사합창단, 프로합창단까지 다양한 팀들을 경험하는 등 실전을 통해 합창음악을 해왔다.

그러는 동안 국제콩쿠르 20여회 등 여러 합창경연대회에서 60여개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문 지휘자다.

노 지휘자가 다양한 음악 분야 중에서도 지휘를 택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입학 후 우연히 교내합창단 모집 광고를 통해 합창에 발을 디뎠고, 화음에 매료된 이후 합창에서 눈을 돌려본 적 없을 만큼 늘 합창 속에서 살았다.

성악을 전공한 것도 합창을 하고 싶어서였다. 단원으로 활동하다 지휘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시흥시립합창단, 구리시립합창단, 순천시립합창단 등 전문합창단을 두루 거쳤다.

늘 좋은 음악을 하고자 하는 노 지휘자는‘기본음정, 리듬, 연주의 기본 등 음악적인 기본에 충실’한 후에야 무대에 올리고 무대에 서는 것은 결국 연주자 본인, 관객들 모두가 함께 행복해야 한다고 한다.

노 지휘자는“단원모두가 성악을 전공하는 등 클래식을 공부한 사람들인데 거기에 반해 실제 우리가 연주하는 음악은 대중적인 음악이 많다”며“전문합창단으로서 꼭 해야 할 음악, 예를 들면 베르디의 레퀴엠, 모짜르트의 레퀴엠, 하이든의 천지창조 등이 있는데 지역정서상 관객들이 소화할 수 없는 음악이라 생각 돼서 그런지 편안하고 쉬운 음악들을 하고 있다. 클래식이 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노 지휘자는 이어“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합창단으로서 시민의 문화수준을 높여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아마추어가 할 수 없는 음악을 소개하고 보여주는 역할과 시민들과 호흡 할 수 있는,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음악을 병행해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노 지휘자는 오는 5월에는 하이든의 음악을 연주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합창매니아를 위한 좋은 작품들을 소개·연주하고 더불어 음악회장에 올 수 없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따뜻한 음악을 연주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2년간 광양시립합창단을 이끌어 갈 노기환 지휘자는“예술단체들은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단체다. 시민들과 관객들의 보살핌이 없으면 살아갈 수 가 없다”며“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광양의 합창단이 아니라 세계 속의 광양시립합창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김제가 고향인 노 지휘자는“선택해 준 광양시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전국의 전문합창단의 축제‘합창대제전’에도 참여하는 등 광양시립합창단을 잘 이끌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