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전지훈련 9경기 중 6승… ‘원팀’으로 뭉쳤다
전남, 전지훈련 9경기 중 6승… ‘원팀’으로 뭉쳤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2.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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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했던 분위기 다잡고
선수단 합심해“승격 목표”

전남드래곤즈가 올 겨울 안팎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다잡고, 리그 승격을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다.

선수단도 초기의 불안감을 지우고 원팀으로 뭉쳤다. 사무국은 2국으로 새롭게 개편해 효율성을 높이는 등 변화가 돋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으로 떠났던 1차 전지훈련에서 현지팀·국내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모두 이겼다.

각각 △VS 호치민시티FC 1:0(승) △VS 빈딘FC 2:0(승) △VS 동국대 7:0(승) △VS 김천대 7:1(승)의 결과를 내며 선수단 분위기가 서서히 달궈졌다.

특히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기량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승격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에 영입된 김보용은 2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해외전지훈련에서 돌아온 선수단은 잠시 휴식을 즐긴 뒤 경남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남해에서도 강릉시청과의 경기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VS 용인대 5:2(승) △VS 중앙대 3:0(승) △VS 강원FC 1:1(무) 등의 성과를 보였다.

당초 14일까지 예정됐던 전지훈련은 우천에 따른 구장 사용불가로 인해 조기에 복귀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광양에 돌아온 뒤 지난 12일 열린 청주FC와의 경기도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습경기지만 전지훈련기간 중 단 1패만 기록한 셈이다.

구단 관계자는“최근 몇 달간 다수의 팬들과 언론에게 질타를 받았지만 승격을 위해 선수단과 사무국 모두 더 단단히 뭉치고 있다”며“시즌이 시작되면 좋은 경기결과로 보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선수들 모두 전지훈련기간 동안 치열하게 노력해 왔다”며“많은 팬들이 경기장에서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은 오는 29일 안양FC와의 시즌 개막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홈에서의 첫 경기는 오는 3월 8일 안산그리너스와 맞붙게 된다.

 

<남해 전지훈련 동행 인터뷰>

 

“악착같이 싸우는 모습 보여 주겠다”

AFC U-23 우승 후 돌아온,‘머몬’이유현

이유현

지난 시즌 끝나고 최근까지 AFC U-23 대회 등이 겹쳐 하루도 쉬지 않았다. 사실 몸은 힘들지만 팀이 중요한 시기에 내색할 수는 없다.

팀이 나아갈 방향이나 색깔을 입혀가는 과정 중에 선수로써 뭘 해야 할지 적응해야 하는 시기다.

새로운 후배들도 많이 들어왔다. 지금은 친해지는 과정이다. 선배들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을 증명하는 선의의 경쟁이 이어지길 바란다.

2부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다시 승격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갚고 싶다. 강등이 결정된 경기가 끝났을 때는 너무 허무했다.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그동안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결과적으로 지난 시즌도 승격은 못했다. 전경준 감독이 반드시 이번 시즌 승격을 원하고 있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선수는 감독이 원하는 부분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승패를 떠나 이기기 위해 악착같이 싸우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 개인 포인트를 쌓는 것도 신경 쓰지 않겠다. 팬들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선수가 되겠다.

 

“무조건 우승 목표…선수단 모두 단단”

올 시즌 새로운 캡틴,‘준모스’김주원

김주원

이번 시즌 주장을 맡았는데 선수단 변화가 많아 책임감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잘 융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새롭게 와서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선수도 많아 경쟁도 치열하다. 운동은 힘들지만 모두 힘내서 연습하는 분위기다.

사실 올해 1월 1일 소집됐을 때, 동요되는 부분은 분명 있었다. 그러나 전경준 감독이 전혀 티를 안냈고, 때마침 전지훈련이 시작돼 조금씩 마음을 잡아가게 됐다. 지금은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단단해졌다. 올 시즌은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올해 프로 8~9년차다. 늘 좋은 상황일 때,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경기수가 많지 않다. 출전 200경기도 아직 못 넘었다. 그래서 부상을 안당하고 모든 경기를 소화하는 게 목표다. 개인상도 욕심을 내보겠다.

이번 시즌 전남의 모든 구성원 목표는 우승이다. 멤버가 다 빠져나갔는데 무슨 우승이냐는 말도 들었지만 무조건 우승이 목표다. 지켜봐 달라.

 

“많은 관심…좋은 결과로 보답 하겠다”

공격의 핵심, 돌아온‘광양 루니’이종호

이종호
이종호

5년 만에 돌아오자마자 부주장을 맡았다. 사실 이렇게 빨리 돌아오게 될 줄은 몰랐다.

전남 유스 출신이기도 하고, 좋은 기회를 얻어 큰 무대로 나갈 수 있었던 만큼 전남에 대한 애착도 크다. 2부리그 강등 때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

돌아올 때 더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전남에서 받았던 사랑을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별명도 ‘이종호랑이’보다 ‘광양 루니’를 더 좋아한다.

이전에는 몇 골을 넣겠다 등의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몇 년간 힘들어보니 경기장에서 가장 잘했던 모습을 되찾고 싶다. 잘했던 부분을 명확하게 되찾고, 새롭게 배운 부분을 더해가며 발전하고 싶다.

어릴 때 아버지가 구단 요리사여서 자주 경기장을 찾았다. 그때는 경기장 안에 못 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도 많았다. 사실 선수들에게는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다.

응원에 보답하는 방법은 무조건 우승해서 승격하는 방법 밖에 없다. 지금은 그 목표뿐이다. 많은 팬들이 찾아와줬으면 좋겠고 반드시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