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역 고위선출직, 우윤근 출마 건의서‘논란’
민주당 지역 고위선출직, 우윤근 출마 건의서‘논란’
  • 김호 기자
  • 승인 2020.02.14 17:35
  • 호수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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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들, 황당·불쾌·반발
명백한 선거중립 위반 ‘지적’
“지역 위한 순수한 뜻” 해명

최근 민주당 소속 지역 선출직 고위 인사들이‘우윤근 전 의원 지역구 총선 출마’를 중앙당에 건의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된 논란이‘선거 중립 위반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현직 단체장 등이 특정인의 출마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중앙당에 보냈다는 것은 ‘특정후보 지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3일 우윤근 전 의원이 부랴부랴 광양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중앙당 건의서 발송’소식에 지역 내 4명의 민주당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불쾌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지역 민주당 고위 인사들이 공천 신청 절차가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서 이런 일이 벌였다는 것은 기존에 뛰고 있는 후보들을 거부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더나가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4명의 예비후보 중 1명이 당선돼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인물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지금 후보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미 공천신청 등 일정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고 불쾌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당원으로서 의견은 제시할 수 있겠다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며“엄연한 공직자의 정치적 개입인 만큼 매우 유감스럽다. 우 전 의원이 아니더라도 지금 후보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성희 광양시의장은“우 전 대사께서 앞서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밝히셨다”며“그러나 광양 발전을 위해 앞으로 4년만 더 힘이 돼달라고 요구해 보자는 취지의 의견이 모아졌고, 우리의 의사가 반영될 것이란 기대는 못해도 얘기는 해보자는 취지로 건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다른 뜻이 있었다면 광양을 비롯해 타 지역 지자체장이나 의장들이 동참했겠냐”며“지역을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추진한 일이었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정현복 시장과 김성희 광양시의장, 이용재 전남도의장, 박노신 광양시의원을 비롯, 김순호 구례군수, 서기동 전 구례군수, 김송식 구례군의장 등이‘이번 총선에 지역발전을 위해 우윤근 전 의원을 내려 보내 달라’는 건의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건의서에는‘총선 승리와 지역발전을 위해 큰 인물이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