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23] 밤을 새게 하는 물리 이야기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23] 밤을 새게 하는 물리 이야기
  • 광양뉴스
  • 승인 2020.02.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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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키 다케오의‘재밌어서 밤새읽는 물리이야기(2013, 더숲)’를 읽고
박형민 광양고 2학년
박형민 광양고 2학년

항상 무언가의 시작은 기본적인 개념이고, 이것을 쌓이면 그 이상을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의 기본이다.

책은 여러 물리적 현상에 대한 질문을 소제목으로 삼고 있다. 예를 들면 투명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지, 온도는 어디까지 높아지고 낮아질 수 있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물리적 성질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인지 설명하는데 그리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다.

기본적인 물리 지식을 설명하고 그것을 조금씩 심화시켜서 설명해주는 방식은 이해를 도울뿐더러 복잡하다고만 생각했던 물리학이 꽤나 간단하구나 라고 생각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작가가 교사였다고 하니 이러한 경력이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서 말했듯 책은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형식을 많이 사용한다. 한 번 살펴보자.

 

지구를 관통하는 구멍 속에 공을 떨어뜨리면 어떻게 될까? 솔직히 말해서 살면서 해볼까 말까한 질문이지만, 막상 그 질문을 들어보니 정말 궁금해진다.

구멍은 진공 상태이고 지구 내부의 온도, 밀도 등을 모두 고려하지 않는 등의 조건을 전제한다면. 북극에서 떨어뜨린 공은 중력에 의해 점점 속도가 빨라지다가 중심에 도달하면 중력과 만유인력이 상쇄되어서 무중량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이후에 중심을 통과하고 나면 운동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이 커지고, 결국 공의 속도는 점차 줄어들어서 남극에 도달하면 공의 속도가 0이 된다.

결과적으로 북극에서 떨어뜨릴 때와 같은 조건이 성사하게 되고, 이후 공은 북극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이것이 반복되어 왕복운동을 하게 된다.

이렇듯, 정말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답을 명쾌히 제시해 준다.

너무 많은 물리적 지식을 요구하지 않도록 적당한 전제조건을 걸어놓고, 딱 하나의 정의, 즉 중력만을 사용하여 질문을 해결하고자 하였다.

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가 생각할 수 없는 질문을 던져 호기심을 키우고 이를 가장 쉬운 방식으로 설명하려 노력하는 것이 인상 깊은 구간이었다.

물론 이렇게 전제조건을 걸다보면 정답이‘정확하지’않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기본 개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가면서 물리학이란 그저 과학자들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물리학은 꽤나 높은 진입 장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책을 통하여 그 장벽을 낮추고 접근한다면 세상을 살아감에 꽤나 좋은 경험이나 공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나 물리학이 전공과목에 필요한 학생이라면 더욱이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