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간다] 모범적인 귀농정착 모델…진상 강승익·최영희 부부
[시민기자가 간다] 모범적인 귀농정착 모델…진상 강승익·최영희 부부
  • 광양뉴스
  • 승인 2020.03.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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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농사·펜션운영 통해 노후준비
5년 전 귀농, 행복한 시골 살이

직장에서 은퇴하는 사람들 중 고향이나 시골 등지로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적성이 안맞거나 농산물 재배 기술 부족, 주민간의 불화 등 다양한 이유로 정착에 실패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가운데 진상면에 터를 잡고 단감농장과 펜션사업을 하며 노후를 대비하고 있는 모범적인 귀농인 부부가 있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 봤다.

그 주인공들은 강승익(56)·최영희(53)부부다.

감 농장의 농막을 짓고 있는 현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찾아 갔다.

그러나 공사 현장에 부부는 보이지 않고 작업 도구들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가지치기가 끝난 감나무들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탁한 엔진소리를 내며‘소형 동력 운반차’가 시멘트 포대를 가득 싣고 들어온다.

운반차의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남편이 아니고 아내 최영희 씨.

의외였다. 소문대로 못 하는 게 없는 ‘똑순이여사’를 확인시켜 주는 그림이다.

 

이들 부부는 5년 전 귀농을 했다.

백운산 바구리봉이 병풍 역할을 하며 뒷마당을 감싸고 있고, 어치 계곡과 수어댐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진상면 구황 마을 맨 끝 자락 산기슭에 이들 부부가 사는 집이 있다.

가족여행을 왔다가 주변 경관이 너무 좋아 이곳에 정착하기로 하고 부부의 보금자리를 만들기 시작한 지 5년이 돼 간다고 한다.

은퇴 후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혼자 보기 아까운 주변 경관을 많은 사람에게 자랑 하고 싶어 펜션(에덴펜션)사업을 시작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1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는 단감 농장은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남편 강승익 씨가 휴무일을 이용해 관리하고 있다.

 

남편의 직장(광양제철소)과 거리가 있어 출퇴근 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은퇴 후를 생각해서 그 불편함을 견디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어려움이 뭐냐고 물었다.

“눈 구경하기 힘든 광양이지만 매년 한 두번 씩은 경사가 심한 눈길 때문에 외박을 해요”

남편의 익살스런 대답이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아 설명을 요구 했다.

눈이 내려 미끄러운 날은 경사가 심한 도로 때문에 집에 가지 못하고, 어치계곡 입구에 있는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출근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아내 최씨는 광양시귀농귀촌협회 초대 사무국장을 맡아 힘든 역할을 똑 소리 나게 처리하기도 했지만, 준비 없이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에게 모범 답안을 제시해 주는 모델이 되고 있다.

후를 철저히 대비 하는 이들 부부를 보며 시골살이를 꿈꾸고 있는 예비 귀농인들이 희망을 갖길 바라면서 취재를 마쳤다.

이우식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