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표심, 어느 후보 손 들어줄지‘관심’
유권자 표심, 어느 후보 손 들어줄지‘관심’
  • 김호 기자
  • 승인 2020.04.13 09:00
  • 호수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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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용 대 정인화‘양강 구도’
정당선거 치러질 가능성 높아
코로나19, 선거 관심 떨어뜨려
특별한 이슈 없는 깜깜이 선거

 

제21대 총선이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선거구는 7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텃밭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후보와‘현역 수성’을 노리는 무소속 정인화 후보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무엇보다 중요한 선거전략 중 하나인‘유권자 대면접촉’이 원활치 않아 후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더불어 유권자들이 선거보다는 코로나 사태에 더 관심이 높다 보니 선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겉으로는 과열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모습이지만 한편으로는 ‘깜깜이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역 방송사와 지방 일간지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는 서동용 후보가 정인화 후보에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결과를 나타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동용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으며, 정인화 후보 측은 이번 선거가 쉽지 않다는 속내를 토로하면서도 현역 프리미엄과 더불어 수년간 바닥 민심을 다져왔기 때문에 실제 선거 결과는 이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정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특별한 이슈 프레임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는 상대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적 선거 양상이 많이 나타났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양 후보 모두 비슷한 성향과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공약과 정당에 치중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어, 특별한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선거는 그나마 상대 후보 비방이나 흑색선전이 얼룩진 혼탁선거가 아니라는 게 위안거리인 셈이다.

민주당 VS 비민주당‘선거’

이번 선거는 과거 선거와 달리 후보 간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않다 보니‘민주당 대 비민주당’선거라는 평가 속에 ‘정당 이미지 선거’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바꾸자, 갈아엎자”등의 프레임으로 후보 간 경쟁구도를 형성해 표심을 모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런 구도를 형성할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선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선거 전문가들도 최근 실시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후보자의 능력이나 영향력보다는 정당 선거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코로나 정국 속에서 유권자에 대한 대민접촉이 줄어드니 선거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후보 개인의 능력이나 자질보다는 지지정당 후보를 선택하게 되는 경향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투표율 하락을 부채질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결국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라 불리던 광양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우세 수밖에 없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지역에서도 여러 언론사들과 선관위가 앞다퉈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지만‘깜깜이 선거’라는 혹평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느 후보에게 손을 들어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