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노자의 소통법…자기자랑은 자폭행위다
[소통칼럼] 노자의 소통법…자기자랑은 자폭행위다
  • 광양뉴스
  • 승인 2020.06.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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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노자는 도덕경 2장에서“세상 사람 모두가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아름답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곧 추할 수 있으며, 세상 사람 모두가 선하다고 하는 것은 선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곧 선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또“유와 무 등 반대되는 개념은 함께 있어 서로 살려 주며 어려움과 쉬움도 서로의 관계에서 생겨나며 길고 짧음도 상대적으로 형성되고 높고 낮음도 서로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소통을 하다 보면 어떤 사람은 대화하는 8할 이상 자기 자랑을 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방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말만 계속하는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뭣 때문에 소통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다.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고 타인에게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서 인정받고자 하는 나르시시즘이 강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이 한껏 나르시시즘을 느끼도록 칭찬하거나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 좋다. 또 그 사람에게 한 수 배우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면 금세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다.

앞서 노자가 아름다움에는 추한 것이 숨겨져 있고 어둠의 뒤편에는 밝음이 있다고 말을 했듯이 모든 것에는 그 반대편에 그만큼의 반대 성향을 가진 다른 편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보다 잘나거나 자기가 못 이룬 것을 이룬 사람과는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한다. 그러므로 자기의 단점을 드러내는 것이 주변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데 더 효과가 크다.

자기가 잘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서 스스로 인정의 나르시시즘을 느끼는 것은 역으로 생각하면 자기를 적으로 만드는 사람을 더 많이 양성하는 것과 같다.

사실 숨죽이고 가만히 있는 사람을 일부러 건드리는 사람은 없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듯이 톡톡 튀는 사람이 뭇 사람들의 표적의 대상이 된다.

노자는 도덕경 24장에서“발끝으로 서는 사람은 단단히 설 수 없고, 다리를 너무 벌리는 사람은 오래 걸을 수 없다. 스스로를 드러내는 사람은 밝게 빛날 수 없고, 스스로 의롭다 하는 사람은 돋보일 수 없고,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스스로 뽐내는 사람은 오래갈 수 없다. 도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일은 군더더기 같은 행동으로 모두가 싫어한다. 그러므로 도인(道人)은 이런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위의 노자의 말처럼 자기를 일부러 치장해서 남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사람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중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자기를 자랑하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상대방을 우습게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기에게 고개를 숙이라고 하는 무언의 명령이다. 또 자기 자랑은 서로의 관계를 언제 허물어뜨릴지 모르는 폭탄과도 같다.

그러므로 자랑을 하려면 상대방의 자랑거리를 찾아서 자랑하고, 자기의 단점과 약점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