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천직류이읍명주(西川直流移邑名珠)
[기고] 서천직류이읍명주(西川直流移邑名珠)
  • 광양뉴스
  • 승인 2020.07.24 16:57
  • 호수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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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신
국사편찬위원회 광양시사료조사위원
안영신 국사편찬위원회 광양시사료조사위원

광양시는 백운산을 등지고 동(東)으로는 섬진강을 끼고 남(南)으로는 남해안을 바라보며 서(西)로는 순천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옥곡면의 위치를 보면 백운산의 줄기로 옥룡을 접한 수평마을 뒷산을 기점으로 내려오면서, 서으로는 국사봉을 위시 광양읍 대실마을과 접하고, 동으로는 진상면 웅동을 비롯 황죽, 비촌, 섬거, 금촌과 접하며, 남으로는 광영동과 골약동 중군마을에 인접한 광양시의 정중앙에 자리한 면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고적(古跡)편에 “옥곡소(所)는 현(縣)의 동쪽 30리에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

옥곡면을 보면 한때는 광양시에서 제일 넓은 면이었다. 정조13년(1789) 호구총수에 의하면 하동곶지촌(용지), 장내촌(태인동), 우도촌(금호동) 3개촌이 옥곡면 16개 촌에 포함돼 있었다.

70여년이 지난 뒤 1861. 8. 명례궁(덕수궁)에 올린 수세절목(明禮宮 收稅節目)에 관한 책자제목을 보면“明禮宮 咸豐11年辛酉8月 일 所屬 全羅道 光陽縣 玉谷面 太仁島海衣及 津下面 船所津浦市狀況冊”이라 기록돼 있으며, 이를 번역하면 <명례궁 함풍11년(1861)신유8월 일 전라도 광양현에 소속된 옥곡면 태인도의 해의(김) 및 진하면의 선소와 진포 저자에서 세(稅)를 징수한 책>이며, 책 내용에도 촌명(마을명)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그런가 하면 1986. 1. 광양제철소가 들어오면서 옥곡면 광영리가 전라남도광양출장소로 행정구역이 변경되어 광영리가 분리되면서 태인, 금호, 광영 3개동이 옥곡면에서 떨어져 나간 셈이 됐다. 이렇다보니 현재는 면적으로 보면 읍면 지역 중에서 진월(37.1㎢)이 제일 작고 그 다음으로 작은 면이 옥곡(40.3㎢)이다.

조선말기에 쓴 기밀록(機密錄)과 희양명산록(晞陽名山錄) 문집에 의하면“南二十里 洪船出海...”<골약하포 일대가 홍선출해(洪船出海)가 될 것이다.> 라는 예언이 있다. 또한 풍수가들의 얘기에 의하면 조선영조 때 활동했던 일지스님이 진월 천황봉에서 당시 바다였던 태인 방향을 보고 언젠가는“반작연상(飯作煙上): 밥짓는 연기가 올라올 것이다”고 남긴 예언이 최소한 200여년을 전후해서 나온 얘기가 아닌가하는 예측을 하면서 명당마을이 생겨난 것과 하포가 우리나라의 두 번째로 큰 항이 되었듯이 두 곳의 예언이 현실로 맞은 것을 볼 수 있다.

옥곡서천
옥곡서천

옥곡면에서도 위와 같은“서천직류이읍명주(西川直流移邑名珠)”라는 예언이 전해져 오는데 이 말은 옥곡이 읍(邑)이 된다는 얘기로 그 전망을 보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과연 이 예언이 맞을지는 모르나 그 배경을 보면 광양현에 위치한 현(縣:수령이 근무하는곳)의 위치가 서쪽으로 치우치다보니 동(東)에 있는 옥곡면이 광양현의 중심지로 지리적인 여건과 여러 가지 안목으로 비추어봤을 때 여기(옥곡)가 먼 훗날 읍(邑)에 버금가는 고을이 생길 것이라는 가능성을 어느 풍수가 예언한 이야기가 아닌가하는 필자의 조심스런 생가도 곁들어 본다.

명주마을(옥곡면사무소)을 보면 서쪽에 있는 구불구불한“서천(西川)이 직류(直流) 즉 곧게 흐르게 되면 이읍명주(移:옮길이. 邑:고을읍. 明:밝을명. 珠:구슬주)”라 했는데 그 위치를 보면 원월천과 대죽천이 합해진 원월교에서 내려와 묵백천과 합류된 위치까지를 서천이라 하는데 그 천(길이: 780m, 폭: 위부분 30m, 아래 80m)이 수년에 걸쳐 하천정화사업으로 교각을 포함한 사업이 마무리 중에 있다.

여기에 이읍명주라는 용어를 뒷받침해 줄만한 여건을 살펴보면 광양시의 정중앙에 위치를 차지하고 국가의 대동맥인 남해안고속도로와 국도2호선(목포—부산), 그리고 국가지원도로 58호선(광양읍반송재–진상)과 지방도861호선(옥곡-중마: 편도 3차)등으로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근간으로 광양시의 3개권역(읍권, 중마권, 동부권)의 하나인 동부권역에서 광양읍과 중마동을 잇는 교통중심지로 12만평 규모의 신금공단 유치(분양80%)와 면민들의 여가시설확충으로 면민광장 조성, 복지증진을 위한 소재지 가꾸기 사업, 시장(市場)의 편리함을 도모하는 현대화한 옥곡5일시장과 생태계 하천복원사업 등을 반석으로 각 마을마다 해마다 지역주민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현재 도시개발로 인해 없어진 의암마을의 택지분양이 2021년 상반기에는 이뤄진다고 하며, 당초 의암마을 남(광영)쪽에서 건설 중인 의암지구 덕진아파트가 내년 상반기 중에 924세대를 분양한다는 계획과 서편 원앙골(신금453번지 일대)방면에서 NHD회사가 추진 중인 소형아파트 453세대 역시 내년 상반기 중에 준공한다하니 머지않아 의암마을에 아파트가 약 1400세대가 입주할 계획이며, 마을택지 분양에 따른 입주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옥곡면의 모든 정황으로 보아 서천직류이읍명주(西川直流移邑名珠)라는 예언은 타면에 비해 잠재력과 신빙성이 높다는 생각은 할 수 있지만 될지 안 될지 미지수며, 만약 된다할지라도 10년 아니 반세기, 나아가서는 한 세기와 같은 많은 세월이 필요한 것으로 그 시기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