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2] 길 떠남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42] 길 떠남
  • 광양뉴스
  • 승인 2020.07.31 16:57
  • 호수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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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환(광양고 1학년)
신동흔의‘왜 주인공은 모두 길을 떠날까?(2014, 샘터)’을 읽고
고태환(광양고 1학년)

저자인 신동흔 작가는 유년기 때부터 옛 이야기를 즐겨 들으며 유년기를 보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하늘의 길’을 따르는‘진짜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자신의 주관적 해석으로 풀어내는 것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았다.

이 책은 여러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길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온갖 험난한 일을 거치며 한층 더 발전하여 이상적인 미래 실현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1장에서는 길을 떠나는 구성요소의 다양함에 대해 말한다.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조합되어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것은 실제의 삶과 같다고 한다.

2장에서는 백설공주와 바리데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집에만 있다 보면 감옥에 갇힌 것처럼 아무 일도 못하게 되고, 숲으로 가게 된다면 역경과 고난이 있을지라도 그 변화와 역동의 공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따라 큰 성취와 놀라운 보람을 이끌어 낼 수가 있다고 말한다.

나는‘집은 안전하지만 숲은 위험하다, 그래서 숲보단 집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편함을 추구하는 내 마음을 드러낸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며 나아간다면 새로운 것들을 보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3장 머문 이와 떠난 이의 엇갈린 운명에서는‘은장아기와 놋장아기 이야기’와‘장화 홍련’ 이야기가 나온다. 작품의 인물들은 콩쥐, 신데렐라와 차이점이 있다.

‘콩쥐와 신데렐라는‘일하는’인물입니다. 방에 머물러 웅크리는 인물이 아니라 움직이는 인물이지요. 그렇게 바깥세상과 접속하는 가운데 자신의 숨은 가치를 확인하고 빛나는 비약을 이룰 수 있었지요. 머무름과 길 떠남의 차이란 이렇게 큽니다.(91쪽)’

은장아기와 놋장아기는 부모님이 있는 집에만 머무르며 기생하며 바깥으로 떠나려 하지 않았고, 장화 홍련자매는 밖으로 나가서 스스로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콩쥐는 밭에서 일을 하다가 검은 소를 만나서 잔치자리에 나감으로 원님을 만나게 되었고, 신데렐라는 일하는 도중에 하얀 새를 보고 그 하얀 새와 소통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리고‘무도회’라는‘세상’으로 나가서 왕자와 만나게 된다.

이렇게 보면 머문 이들은 세상을 두려워하고 집안에만 웅크려 있었지만, 떠난 이들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밖에 나갔다. 그렇다. 머문 이와 떠난 이의 차이점은‘일을 하는가?’이다. 집에만 웅크리고 있게 되면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되지만, 밖에 나가서 일을 하게 되면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알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웅크리고 집에만 머물러 있기보단 밖으로 나가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이 책은 아직 꿈을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나아가는 데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