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소유가 아닌 존재의 소통을 하자!
[소통칼럼] 소유가 아닌 존재의 소통을 하자!
  • 광양뉴스
  • 승인 2020.08.14 16:44
  • 호수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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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김해원 작가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김해원 작가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사람마다 혹은 물건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서로 존재하는 방식이 다르다. 사람들의 지문이 모두 다르듯이 하늘 아래 모든 객체는 제각각 자기만의 존재하는 방식이 있고, 그 존재 방식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다.

그러므로 소통을 할 때는 내가 존재하는 방식과 상대방이 존재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고 서로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좋다.

소유하려는 것은 서로 같을 수 있어도 본질적으로 서로 존재하는 방식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대한다면, 서로 어긋나는 의견으로 상대방과 크게 다투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존재가 아닌 소유를 바탕으로 하는 소통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불러온다. 상대방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해야 하고, 상대방에 비해 더 유리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통하는 것은 처음부터 갈등의 소통을 하겠다고 작정하고 덤비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소통에 임하자. 그것은 스스로 자기의 존재 자체를 매우 귀하게 생각하며 자기의 자존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의 존재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고 자기 스스로 자기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산다. 그러기에 그들은 남이 자기를 알아봐 주지 않아도 스스로 기뻐하고 남들이 자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에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남들이 자기를 알아봐 주지 않으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자기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을 보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해 그러한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은 남이 자기를 알아봐 주고 자기를 남들이 알려주는 정도가 자기가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자기의 존재감을 보이려고 하는 사람은 애써 다른 사람이 자기의 존재감을 알려주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자기가 하고자 하는 기능을 발휘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자는 도덕경에서‘모든 사물은 비어 있기에 존재하고 그 비어 있음으로 인하여 그 쓰임을 다한다’고 말했다.

방이 비어 있고 바퀴살이 비어 있고 그릇이 비어 있기에 그것에 담기고 채워지는 기능을 다한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 역시 자기를 비우는 것에서 자기의 진정한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

마음 안을 채우고 있는 근심 걱정과 생각 속에 가득 들어 있는 욕심을 버리고, 이기적인 생각과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심을 비우는 것이 참된 자기를 찾는 여정이다.

아울러, 상대방의 존재 가치를 키워주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자기에게 매우 존재가치가 높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기의 존재 가치를 누군가가 알아주고 자기의 가치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크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자기의 존재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므로 자존심이 강한 사람과 소통을 할 때는 그 사람의 강점을 칭찬하고 그가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그 사람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알게 하는 데 초점을 두는 소통을 한다면 보다 좋은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