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밥은 보약입니다
[의학칼럼] 밥은 보약입니다
  • 광양뉴스
  • 승인 2020.08.21 17:06
  • 호수 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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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원장(광양수요양병원 가정의학과)
김형태 원장(광양수요양병원 가정의학과) 

우리는 어릴 때부터“밥심으로 산다”라는 말을 들어왔다. 그러나 요즘은 이 말이 점점 무색해 지고 있다. 해마다 쌀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으며 밥보다는 빵이나 라면 같은 조리시간이 적은 간편식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러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밥만큼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은 없다. 밀가루와 쌀은 무엇이 다를까? 열량만 보면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밀가루를 중심으로 한 식사는 쌀을 중심으로 한 식사에 비해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 A, B, C가 부족한 반면,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다.

백미보다는 현미나 정미를 적게 한 3분도 미의 영양함량은 월등하다. 그런 이유로 조선시대 사람들은 지금의 3배 가까이 더 많은 밥을 먹고도 더 건강하고 날씬하게 살 수 있었다.

현미는 오래 씹어야 하고 소화가 안 돼 불편한 이들은 살짝 발아를 시켜서 밥을 짓게 되면 현미 내의 소화성분이 활성화돼 위에 부담 없이 현미의 영양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현미를 씹는 감각은 다이어트에 중요하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이 많은데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끼니를 거르지 말고 아침을 꼭 챙겨야 한다. 특히 아침밥을 안 먹으면 사람은 기름진 음식을 더 먹고 싶어지고 충동적으로 간식을 먹게 돼 다이어트에 안좋다.

아침 식사는 뇌의 자기조절중추인 안와 전두 피질의 기능을 강화시켜 자기 통제력을 강화시키고 씹고, 냄새 맡고 맛보고 하면서 느끼는 음식 섭취에 쾌감을 증강시켜서 조금 먹어도 밥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식이섬유 함유량을 5배가량 증가시킨 섬유소쌀을 개발해 체중감량과 중성지방 감소효과를 증명한 임상연구도 있었고, 셀레늄 유기비료로 벼를 재배한‘셀레늄 쌀’, 상황버섯 배양액을 흡수시킨‘상황버섯 발아현미’, 식사 후 혈당조절이 가능한‘혈당강하 쌀’등 건강 기능 식품으로써 쌀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또한 밥은 쌀 그 자체가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지만 밥에 보리, 콩, 율미, 햄씨드, 아마씨 등 다른 곡물을 섞을 수 있어 건강과 다이어트에 더욱 좋다.

검은 콩을 밥에 더하면 이소플라본과 안토시닌 등 폴리페놀이 많아 여성의 유방암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남성의 전립선 비대 및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팥은 우유보다 단백질이 6배, 철분이 117배, 니아신(비타민 B3)은 23배가 많으며 심장, 간, 혈관 등에 지방 축적을 막아주는 기능도 있고 밥의 맛을 좋게해서 아이들에게 좋다.

딱딱한 검은 콩, 율미 보리는 전날 냉장고에서 미리 불려두고 팥은 삶아서 사용하면 밥 짓기가 쉽고 더 고소한 밥맛을 즐길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밥이라는 보약을 먹고 이겨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