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산책] 광양, 감사(感謝)의 도시로 만들어 보자
[들꽃산책] 광양, 감사(感謝)의 도시로 만들어 보자
  • 광양뉴스
  • 승인 2020.08.28 17:32
  • 호수 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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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 순천제일대학교 교수
김대명순천제일대학교 교수
김대명순천제일대학교 교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생활하는데 각자의 생활 영역에서 조금 더 조심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광양시민들이 좀 더 이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지혜롭게 상황을 인식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광양시가 지향하는 도시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광양시는 어떤 도시로 지정이 되어 있을까?‘평생학습도시’,‘여성친화도시’정도 알고 있는 거 같다. 최근 기사를 검색해 보니‘문화도시 지정에 전력 질주’라는 내용도 보인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광폭 행보로 산업화에 성공하고 어느덧 지식기반사회 선두권에 서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산업사회에서 비교적 잘 작동하던 성공 방정식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도 경험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주어진 문제에 정답을 골라내는 1차 방정식을 잘 풀면 됐는데 이제는 정답을 만들어내고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해야 하는 3차 방정식을 풀어낼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됐다.

따라서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학교와 민주시민을 길러내야 하는 지역사회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전문성과 함께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지식사회형 인재를 기를 수 있을까?

수도권의 한 전문대학에서 감사수첩을 만들어 전교생에게 나눠주고 하루에 다섯 가지씩 감사일기를 쓰도록 했다. 감사 일기를 열심히 쓴 학생들은 성적이 오르고 학교생활도 아주 활기차게 했다.

이런 결과는 미국의 긍정심리학자 로버트 에몬스 박사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데일 카네기의“행복한 일을 생각하면 행복해지고 비참한 일을 생각하면 비참해진다”는 말과도 같은 결과를 보인 것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경제적 여건이 나빠져 불행해진 것보다는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을 부각시켜 스스로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면이 있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우리 지역에 감사 수첩을 적는 모임을 장려하고 함께 자신의 삶을 나누게 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위축감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 정서적, 심리적 문제를 상당 부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에서 감사수첩을 제작하고 하나의 감사운동 또는 캠페인으로 전개하여 가정 및 모임 단위 등으로 해서 다양하게 감사수첩을 적어보고 분기별 또는 연말에 감사 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감사 사례를 공유하며 감사 나눔 활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우리 시만의 감사 노하우 및 성공 요인을 도출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확진자가 고통 속에 깨달은 ‘9가지’감사」의 일부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국민일보 3월 21일자)

△ 갑자기 벌어진 긴급 상황에서도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돌봐주실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격리 상태로 입원할 수 있는 병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 잠들어 있던 새벽 시간에도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빠르게 확인한 보건소 직원분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 어디가 불편하지 않은지 매번 먼저 나서서 따뜻하게 챙겨주는 의료진,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 병원시설팀, 영양실 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 병원에 격리됐다는 소식에 영양제와 책들을 병원으로 보내주려는 친구들의 마음에 감사합니다.(병원에 택배가 불가능하므로 받지 않음) (봄방학 중이긴 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 아이의 유치원에 연락하여 내가 확진자임을 밝혔음에도 따뜻한 응원의 연락을 남겨준 엄마들에게 감사합니다.

△ 우리를 모르는 익명의 사람들이 랜선으로, 아이들과 갑작스레 떨어진 마음을 공감하며 쾌차하라는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어서 감사합니다.

△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평온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