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칼럼] 이제 미국 대선에 주목하자!
[투자칼럼] 이제 미국 대선에 주목하자!
  • 광양뉴스
  • 승인 2020.09.11 17:13
  • 호수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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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환 부원
대신증권 광양지점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3월 코로나19 1차 유행시 증시 폭락에 따른 학습효과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투자자 예탁금 효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에 익숙해진 지금, 주식시장은 또 다른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미국 대선이다. 8월말 전당 대회를 통해 바이든과 트럼프가 최종후보로 확정이 되었고, 9월부터는 공격적인 선거유세가 진행될 예정이며, 3차례 토론회를 거쳐 정책 홍보 및 전략적 행보가 부각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 대선은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 요인이었다.

특히 이번 미국대선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더 높은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전까지 미국 내 확산이 얼마나 진정되는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얼마나 회복되는지에 따라 트럼프의 지지율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뒤쳐졌던 트럼프의 지지율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대선이 승자독식 방식의 선거인단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주요 경합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은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11월 3일 함께 치러지는 총선 결과도 중요한 변수다. 이번 총선에서는 하원의원 전체와 상원의원 중 1/3이 선출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정책들이 상원과 하원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총선의 결과에 따라 정책 추진 여부와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수당이 민주당으로 유지될 확률이 매우 높다. 반면 현재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의 경우,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내용의 차이는 있겠지만, 코로나19 사태를 회복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외교와 에너지정책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외교의 중심은 미국 우선주의이며, 보호주역주의와 신고립주의를 표방한다. 반면, 바이든은 다자주의와 온건한 자유무역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보다는 어긋났던 동맹국과 관계를 회복하고, 자유무역주의의 기틀을 다시 세우고자 한다.

중국에 대한 대응은 두 후보 모두 강경하지만 압박 방식에는 차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지금처럼 관세를 통한 대중국 압박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이 큰 충돌 없이 지나갔지만, 그간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재집권 이후에도 무역합의 진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반면 바이든은 관세가 아닌 인권, 노동, 환경 등의 기준을 통한 무역협상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 방식이 미중무역 갈등을 완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지만, 중국뿐 아니라 미국 기업에도 피해를 줬던 관세 리스크는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무역분쟁 자체가 글로벌 경기 및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맹국과의 협력, WTO 중심의 다자주의 시스템을 통한 중국에 대한 압박은 인도나 베트남 등 아세안국가로의 자본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음은 에너지정책에 대한 태도이다. 트럼프는 화석에너지 정책을 내세우며, 친환경정책의 대폭 축소를 진행하였다. 또한 2017년 집권 첫 해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다. 탈퇴의 이유로 기후협약 준용시 미국 내 3조달러 규모의 생산 활동 감소, 미국 기업 25% 폐업, 일자리 600만개 축소 등 미국경제 파행이 주된 골자였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 집권 당시 재정된 친환경 법안도 일제히 폐지됐다. 반면에 1986년 바이든 후보는 미 의회에서 최초로 기후변화 법안을 도입한 인물이다.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즉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 하겠다고 공언했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에너지 정책의 근간이 바뀌게 될 것이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재생에너지, 친환경 산업, ESG, 투자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