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광양 매실 비빔밥
[문화칼럼] 광양 매실 비빔밥
  • 광양뉴스
  • 승인 2020.09.18 17:33
  • 호수 87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북구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허북구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코로나로 3밀(밀집, 밀접, 밀폐)이 제한되고 있다. 3밀에 대한 주의력이 높아짐에 따라 식문화도 변하고 있다. 조직원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식구(食口) 문화도 희박해지면서 혼자서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혼자서 먹기에 편한 음식 중에는 김밥, 곰탕, 비빔밥, 면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음식에는 양념과 반찬 자체가 포함되어 있기 판매자 측면에서는 쉽게 준비할 수 있고, 손님 회전도 빠른 장점이 있다.

특히 비빔밥은 나물류 등 다양한 반찬을 섞어서 비벼먹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으로 맛과 영양 측면에서 우수하고, 손님의 회전율이 빨라 축제 등의 단체 손님맞이 용으로 활용성이 높다. 비빔밥은 장점이 많지만 차별성과 맛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개성이 없게 되고, 정착도 어려운 단점도 있다.

비빔밥으로 유명한 곳들은 특징들이 있다. 곤드레나물, 뽕싹, 녹차, 새싹 등 특정 나물을 사용하는 곳, 돼지고기 비계를 첨가하는 곳, 특정 소스를 사용하는 곳, 육회, 고막 등 육류나 해산물을 첨가하는 곳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한 비빔밥들은 맛도 맛이지만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장소성이 판매에 도움이 된다.

장소성과 특산물이 결부된 비빔밥은 음식관광 상품이 되어 특산물의 판매 증진과 지역 경제에 기여하므로 특산 자원을 이용한 비빔밥의 개발과 활용에 의한 성과는 특산물의 판로 확보, 음식 업체의 매출 증진, 음식 관광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비빔밥의 유익성 측면에서 광양의 비빔밥 자원을 생각해 보면 이미 활용이 되고 있는 재첩 외에 매실이 가장 유망하다. 매실은 광양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광양=매실’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매실은 식중독, 물중독, 혈액중독 세 가지를 제거할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비빔밥 재료측면에서도 매실을 활용한 고추장과 청매실을 파쇄하여 설탕과 양념을 첨가하여 숙성시킨 식이물질은 맛과 식이감이 우수하다. 매년 개최되는 광양매화축제는 광양 매실비빔밥을 알리고 소비촉진에 활용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이다.

광양에서 매실비빔밥은 이처럼 상품화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매실을 구입하여 매실청을 만든 후 매실을 꺼내서 으깨고 고추장과 섞은 다음 비빔밥에 사용해 보았다. 그 결과는 비빔밥에 대한 연구과제 수행차 각지에서 먹었던 비빔밥에 비해 맛이 뒤지지 않고, 차별화도 되었다. 추진주체를 갖추고, 몇 가지만 보완하면 광양의 대표 음식 중의 하나로 성장 가능성이 점쳐졌다.

광양 매실비빔밥의 육성은 그 자체의 상품성 외에 매실의 용도 확장에 의한 매실 소비증진, 음식관광에 의한 지역 사회 기여, 매화축제 등 지역 행사와 축제 콘텐츠의 다양화 측면에서 활용성이 높다. 광양시처럼 매실의 주산지인 대만 난터우현(南投縣) 신이향에서는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 매실 축제 때 매실소스를 이용한 김치 만들기 이벤트를 했다. 이벤트는 잘게 썰어서 소금 간을 한 양배추가 담긴 비닐봉투와 매실 양념(소스)이 담긴 팩을 300명에게 배포하였다. 그 다음 팩의 양념을 양배추가 담긴 봉투에 넣고 버물려서 김치를 만드는 것이었다. 만드는 과정은 매우 간단했지만 김치 맛이 좋아 참석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매실과 양배추 소비에 일조했다.

광양 매실비빔밥도 상품성을 높여 개발하면 매실 축제 또는 매실 촉진 행사 때에 대만 매실 소스 김치처럼 이벤트에 활용하면서 홍보와 판매촉진을 하기에 좋다. 그 후 점차적으로 특산 음식으로 자리매김 할 수가 있다. 비빔밥 소스 그 자체만으로도 시장 확보와 유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광양 매실 비빔밥을 특산 음식으로 개발하고 활용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