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눈] 청소년 사이버 도박
[시민의 눈] 청소년 사이버 도박
  • 광양뉴스
  • 승인 2020.09.18 17:34
  • 호수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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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광양YMCA 사무총장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 학창시절 일명‘짤짤이’는 청소년들에게 놀이와 도박의 한계를 넘나들며, 책을 사야 하는 돈을 잃고 부모에게 혼나거나 거짓말로 책을 사는 웃지 못 할 경험이 있다.

그러나 최근 SNS와 유튜브의 영향으로‘플렉스(FLEX, 힙합에서 유래된 사치품을 자랑하며 부를 과시하는 것) 소비문화’에 익숙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명품 소비가 늘고 있다.

명품을 자랑하며 명품 소유로 친구 관계를 가리는 등 교실 내 서열을 매기는 분위기는 청소년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스포츠 토토·불법 사설 토토·사다리 타기 등‘온라인 불법 도박’으로 내몰고 있다.

몇 만원부터 몇 천만원까지 빚을 지고 그것을 갚기 위해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를 기사를 통해 종종 접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19로 비대면 수업으로 인터넷을 접하는 시간이 많아진 상황에서 청소년들은 사이버 도박에 더 쉽게 더 많이 노출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도박이란 돈이나 가치 있는 소유물을 걸고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내기를 거는 행위를 말한다.

도박은 경쟁을 포함하는 놀이이고, 금전을 추구하는 행위이며, 승패가 대체로 우연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언제나 불확실하다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가위, 바위, 보 게임도 돈을 걸고 게임을 한다면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게임은 대중화 되어 있어서 도박의 기회는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박을 오락이나 여가로 여기고 도박을 시작하기 때문에 도박의 위험이나 징후를 알지 못하고 도박문제에 빠져들게 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온라인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은 최근 4년간 13배가량 급증했다고 한다. 이는 성인보다 3배나 높은 수치다. 청소년 사이버 도박의 문제는 도박 자체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작게는 부모에게 거짓말하는 것부터 금품 갈취, 학교폭력과 소년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도박을 위한 아르바이트는 물론 친구나 지인, 그리고 고리대금 등을 통해 높은 이자를 물어가며 스스로‘빚쟁이’가 되어간다.

결국 청소년들에게 노출된 인터넷 도박은 우리 청소년들의 정신과 몸을 병들게 하여 건전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큰 장애요소가 된다.

도박중독자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거짓말과 변명이 늘어나고, 도박을 조절하거나 줄이거나, 중지하려는 노력이 반복적으로 실패하게 된다. 또한 도박으로 야기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을 의존하게 되거나,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도박을 하게 된다.

청소년 사이버 도박을 예방하고 근절하는 방법은 무엇일까?‘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와 같은 기관이 있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학교 선생님도 경찰관도 센터의 상담사도 청소년들의 침대까지 갈 수 없을뿐더러 그렇게 예방하고 단속해도 결국 가정에서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이 없이는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이 힘든 시기에 자녀들만 방으로 몰지 말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가정 놀이문화를 만들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