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노자의 소통법 “소통의 고수는 본질(本質)을 본다”
[소통칼럼] 노자의 소통법 “소통의 고수는 본질(本質)을 본다”
  • 광양뉴스
  • 승인 2020.09.25 18:42
  • 호수 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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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김해원 작가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김해원 작가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근원(根源)은 물줄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곳을 의미하며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을 뜻하는 말이다. 모든 만물의 시작이요 바탕이 되는 것이 근원이다. 이러한 근원에서 탄생한 모든 만물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이 있는데 이것이 본질(本質)이다.

소통에도 근원과 본질이 있다. 소통의 근원은 만남이고, 함께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의 기본적인 구성요소가 되는 근원은 변하지 않는데, 그 근원에서 본질이 생긴다. 소통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소통의 근원이 함께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함께(together)한다는 소통의 근원에서 벗어난 소통은 종국에는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불통의 골을 깊게 하는 문제를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근원이나 본질을 보는 사람의 마음은 순수하고 고요한데 그런 상태에 이르러야 근원을 찾을 수 있고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다.

즉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의 공간이 비어 있는 무소유(無所有)의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진짜 근원을 찾을 수 있고 참된 본질을 행(行)할 수 있다.

모든 일을 할 때 근원과 본질을 생각하면 그릇됨이 없다. 소통의 근원이나 본질을 알고 소통을 하는 사람이 소통의 고수이다. 노자는 도덕경 18장에서 큰 도(道)가 사라지면 인의가 있게 되고, 지혜가 나타나면 큰 위선이 있게 되며,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효와 자애가 있게 되고, 나라가 혼란하면 충신이 있게 된다고 했다.

위의 노자의 말처럼 근원이나 바탕을 무시하면 혼란이나 불안과 갈등이 생기게 되고, 그 불안이나 갈등의 상황에 처하게 되면 결국에는 근원이나 바탕을 돌아보게 된다. 즉 근원이나 바탕에서 벗어나면 결국에는 혼란이나 불안한 상태에 이르게 되고, 그런 상태에 이르면 근원이나 바탕으로 다시 뒤돌아가게 된다.

사람은 각각의 개성과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근원은 같을 수 있어도 사람의 욕구와 욕망에 따라 그것을 바라보는 본질은 다를 수 있다. 일례로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목적으로 소통하는 사람과 타인의 이익을 위해서 소통하는 사람은 소통 방식이 다르다.

그러므로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너그러이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서로 마음의 일치를 이루고 뜻이 통하여 소통이 잘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에 반해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는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그것은 서로 마음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통이 잘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네 삶의 본질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있다. 소통의 근원이나 본질이 무엇이든 간에 소통의 본질은 우리네 삶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소통의 고수는 상대방과 소통을 할 때, 서로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소통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소통에 임하며, ‘함께한다’는 소통의 근원과 ‘한 마음, 한 뜻이 된다’는 소통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소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