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백운기 대회‘취소’…2022년 2월 개최 예정
내년 백운기 대회‘취소’…2022년 2월 개최 예정
  • 김호 기자
  • 승인 2020.12.21 08:30
  • 호수 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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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로나19 확산‘개최포기’
내년, 대한축협 개최포기‘징계’
당초 중징계…소명 통해‘완화’
市, “2년 뒤 정상대회 개최되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백운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치러지지 못하게 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개최 포기, 내년에는 개최 포기에 따른 대한축구협회의 징계성 개최 취소 페널티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백운기 대회 포기에 따른 대한축구협회의 징계방침은 중징계에 해당하는‘3년 이상 개최 취소’였지만, 광양시와 광양시체육회의 적극적인 소명 노력으로‘개최 1년 취소’선에서 완화시켰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당초 올해 2월 개최 예정이던‘제22회 백운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는 2년 후인 2022년 2월에 가서야 치러질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페널티를 우려했던 광양시체육회도‘개최 1년 취소’결정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회 개최 포기 당시 타 지역에서는 무관중 등 방역 지침 강화 속에서 예정됐던 6개 대회가 모두 개최됐다는 점과 고3 선수들의 대학 진학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한축구협회가 광양시의 개최포기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개최 예정 시점이던 지난 8월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했고, 서울발 확진자를 통해 광양지역에서도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시기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국 24개팀에서 많은 선수들이 광양을 찾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던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개최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광양시의 개최 포기를 받아들였지만 고3 선수들의 대학 진학문제 때문에 대회를 취소할 수 없어 경주시에서 치렀다.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백운기대회 포기에 대한 징계방침을 세우자 광양시과 시체육회는 협회를 찾아가 부득이 포기하게 된 경위에 대해 적극 소명하고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관계자는“백운기 대회가 매년 2월에 치러지니 2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현재로선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만큼 축구협회의 페널티를 받지 않았어도 내년 대회 개최는 불투명할 수 밖에 없다”며“백신 및 치료제 개발 소식이 계속 나오는 만큼 차라리 내년 대회를 건너 뛰고 2022년에 정상적인 대회가 개최되는 게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2월에 개최돼 왔던 백운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우려 영향으로 7월과 8월말로 두 차례 연기시켰지만 개최 여건이 마련되지 못하자 광양시는 결국 개최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대한축구협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월 경북 경주시에서 대회를 치르기로 하고, 올해 취소됐던 대한축구협회장배를 부활시켜 대회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