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인물] 중마동 선샤인약국‘최영정 약사’, 어린이용품 ‘아나바다 운동’ 화제
[화제인물] 중마동 선샤인약국‘최영정 약사’, 어린이용품 ‘아나바다 운동’ 화제
  • 김호 기자
  • 승인 2021.01.15 17:38
  • 호수 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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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친절한 약국’으로 입소문
세심하고 정확한 복약지도 유명
박민영 약국실장(좌) 최영정 약사(우)
박민영 약국실장(좌) 최영정 약사(우)

 “지금까지 이런 약국은 없었다…여긴 약국인가, 아나바다장터인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자영업자들과 소공인 뿐 아니라 지역 의료·의약계도 타격을 입어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아과나 이비인후과 같은 병의원들은 문을 닫는 상황까지 이르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의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 자제 등 위생수칙 준수 의식이 높아지며 소아과, 이비인인후과 환자들이 줄었다는 웃지 못할 통계가 이를 반영한다. 심지어 그 흔한 알레르기 환자도 보기 힘들 정도라는 얘기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렇다보니 진료과목 병의원 관련 매출이 절대적인 인근 약국들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광양지역 엄마들 사이에서‘친절한 약국, 아나바다장터 약국’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특별한 약국이 있어 눈길을 끈다.

중마동 광양시새마을금고 본점 옆 씨티프라자 상가에 입주해 있는‘선샤인 약국(약사 최영정)’이 그곳이다.

올해로 9년째 이 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최영정 약사는 약국에 오는 환자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세심하고 정확한 복약지도를 해 주기로 유명하다.

그렇다보니 조금 과장하면 약을 사러 오는 사람보다 건강 관련 상담을 해오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다.

특히 스마트폰 없이 한순간도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이지만 선샤인약국에서는 일체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최 약사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의 악영향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면 금방 수긍하는 모습을 엄마들도 좋아한다.

올해로 3년째 선샤인약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민영 약국실장은“옆에서 약사님을 지켜보면 본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 보다 약국을 찾는 환자들의 건강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소아과 인근 약국이다 보니 젊은 엄마들이 많이 오시는데 신뢰로 인한 유대관계가 아주 좋으시다. 약국을 드나드는 제약사 영업사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웃어보였다.

최영정 약사는“아무래도 병원보다는 약국이 더 접근성이 용이한 만큼 약국에 오시는 모든 분들을 가족처럼 대하려고 노력한다”며“복약처방 지도는 매우 중요하다. 고객과 정확한 1:1 처방상담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돕고 싶고, 더나가 다양한 의약상담을 통해 믿고 찾는 약국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부터 아나바다장터 약국

 

그러던 선샤인약국이 1년여 전부터는 아이들 장난감이나 입지 않는 옷, 물품들을 주고받는 아나바다 장터로 변해갔다.

약국이 소아청소년과 옆이다 보니 아이들 환자들을 많이 만나게 됐고, 옷, 신발, 책, 장난감 등 아이들 밑으로 드는 비용지출도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던 최 약사가 아나바다를 실천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나둘씩 모이는 아이들 용품을 약국에 진열하기 시작했다.

모아둔 어린이 용품들은 약국에 와서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기도 하고, 좋아하는 장난감이 무엇인지 물어 구해주기도 하면서 시작돼, 이제는 서로 필요한 물품들을 주고받는 아나바다 장터가 된 것이다. 또한 몇 달 전부터는 고객의 소개로‘광양시무료나눔’밴드에 가입해 광양지역 곳곳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용품이 전달되도록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약국을 찾았던 날도 여기저기서 아이들 용품이 있느냐는 문의전화와 언제 찾으러 가겠다는 전화들이 계속 이어졌다.                          

 

▶ 주소 : 광양시 광장로 1483-3 / 광양씨티프라자 1층(선샤인약국)

▶ 영업시간 : 09:00~18:30

▶ 문의 : 061) 793-3151

 

<선샤인약국 미담> 추위 피하도록, 밖으로 난로 꺼내

 

지난 3월 공적마스크 대란 때 줄 서서 약국에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온 국민이 혼란을 겪었던 때를 잊지 못할 것이다.

선샤인약국 역시도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공적마스크를 구입하곤 했다.

날씨가 아직 쌀쌀했던 3월, 약국 밖으로 길게 늘어선 시민들을 위해 미리 밖으로 나와 ‘마스크 구입을 위한 일별 자격 확인 등으로 서 있는 시간을 단축했고, 약국 안 난로를 밖으로 꺼내 잠시라도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연세 드신 분들을 위해 따뜻한 차음료나 사탕을 내 드리는 등의 선행으로 좋은 소문이 나기도 했다.

더나가 마스크 만큼 구하기 힘들었던 가정용 체온계를 공급하기 위해 체온계 물량이 있다는 곳이면 약국 영업 마감 후 늦은 밤이라도 광주권이든 어디든 달려가서 구해오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