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위기는 배움경영으로 극복 가능하다
[교육칼럼] 위기는 배움경영으로 극복 가능하다
  • 광양뉴스
  • 승인 2021.02.05 17:12
  • 호수 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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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전 광양여중 교장 / 교육칼럼니스트

어느덧 세월이 흘러 친구들도 모두 퇴직하였다. 물처럼 흐르는 게 세월이다. 칠순을 넘어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사’자다. 의사, 변호사, 변리사, 약사….

이처럼 퇴출이나 실직 우려가 적은 직업군은 나이 들어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본 요즘 20, 30대는 직업을 선택할 때 우선순위가 돈이나 비전보다 장래성과 직업 안정성을 우선시 한다. 미혼 여성의 배우자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도 공무원이 의사나 변호사 등을 제치고 10년째 1위를 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무원도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이 힘들어져 가고 있다. 스스로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직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교직도 완전히 정년까지 근무하는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97년 외환위기를 시작으로 현실은 보다 냉혹해졌다. 기업기상도는 산업환경과 기업정서가 급변하여 고용없는 성장이 일반화 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 그러다 보니 장기근속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국내 100대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11.5년이고, 중소기업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직장생활 중 적어도 4~5번의 이직이 불가피한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기업 실적은 모든 임직원이 만들어낸 부가 가치의 합이다. 기업이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벌어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그만큼의 부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게 쉽지 않다. 최근 몇 년 새 고용부담이 작은 비정규직이 급격히 늘어난 근본 이유다.

경쟁력 잃은 기업이 고통분담 없이 기사회생하는 경우는 없다. 성장이 뒷받침 되지 않는 고용안정도 불가능하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디지털화 사회로 전환하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다.

우리는 거의 1년 동안의 체험을 통하여 직접 만나서 정보를 전달하고, 상품을 팔며 유대관계를 이뤄가면서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체감하고 있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교육도 녹화된 영상이나 일방적인 전달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렇게 대면사회가 급속도로 파괴되면서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은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평범한 일상이 계속될 줄 알고 살아오면서 줄 서서 따라가던 길이 어느덧 낭떠러지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는 것이 최고지만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만 확실하니 스트레스가 심해진다.

해결책이 있다면 상황을 잘 관찰하고 자기 능력관리로 경쟁력 확보를 하는 것이 답이다. 이것이 각자의 배움경영이다. 언제나 어려움은 있으며 우리 선대들은 전쟁도 이겨냈다.

더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다 나름대로 남들이 모르는 눈물겨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학습은 책에 집약된 지식만 의미하지 않는다.

이 세상의 수많은 존재와 현상 속에 존재한다. 퇴출 공포가 적은 직업군들은 대개 남다른 집중학습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집중학습의 시간이야말로 확실한 자기 경쟁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자기 경쟁력이 있으면 최악의 고용불안 상황에서도 살아남게 된다.

산업은 매일매일 진화하고, 기업은 이 진화 속도에 적응해야 생존 발전할 수 있다.

직장인은 이런 기업의 진화 속도보다 더 빨리 변화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다. 어디‘사’자 직업군뿐인가? 기술직도 기술을 습득하고 자기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중요한 사실은 사회의 변화에 따른 개개인의 도전 의지와 노력을 요구한다. 세상에 절대로 공짜는 없는 법이다. 새 시대를 여는 AI, 로봇공학 등 배움을 잘 경영해 나가는 길만이 생존을 보장해 줄 것이다.

남이 고용하지 않으면 내가 나를 고용해도 좋을 만큼 내 자신의 힘을 갖추는 일이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는 무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