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다 나섰을 거에요”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다 나섰을 거에요”
  • 김호 기자
  • 승인 2021.02.08 08:30
  • 호수 8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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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소방서 장지선·김효성 소방관
출장 중 사고현장 인명구조‘화제’
신속한 구급·응급처치, 생명 살려

출장길에 도로에 전복된 덤프트럭을 발견하고 부상당한 운전자를 신속히 구조하고 응급처치를 실시해 생명을 구해낸 2명의 소방관이 화제다.

장지선 소방위,

 

그 주인공은 광양소방서 예방안전과 장지선 소방위(41), 김효성 소방사(27)로, 지난 2일 오후 2시경 광양에서 중마동 방면으로 가던 중 사곡 주유소 인근에서 덤프트럭이 전복된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이들 두 소방관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지체 없이 덤프트럭으로 달려갔다.

김효성 소방사

 

처음에는 운전석으로 넘어진 차량 내부에 사람이 없는 줄 알았다는 두 소방관은 운전자의 희미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차량 전면유리를 뜯어낸 뒤 운전자를 밖으로 안전하게 구조했다.

두 소방관은 운전자의 의식 상태를 확인하고 외상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며, 119종합상황실에 구급차를 요청했고, 덤프트럭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화재피해가 없도록 소방펌프차 지원도 요청했다. 이후 추운 날씨로 인해 부상당한 운전자 상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보온조치와 함께 2차 사고예방을 위한 교통 통제에 나섰다.

구급차가 도착해서도 신속한 구급활동을 위해 차량 통행을 유도하고 환자를 구급차에 안전하게 이송하도록 돕는 한편, 소방펌프차 대원에게 현장을 인계한 후에야 출장지로 향했다.

운전자는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두 소방관의 신속한 구급·응급처치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8년차 베테랑 소방관으로서 광양소방서에서 근무한 지 1년째인 장지선 소방위는 심폐소생술 등의 소방안전교육 업무를 맡고 있으며, 1급 응급구조사로 14년간 구급대원으로 활약했다.

장 소방위는“대한민국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그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소중한 생명이 살아있다면 한 명이라도 살려야 하는 게 구급대원 역할 아니겠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기본에 충실하고 헌신적으로 구급대원 임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읍 출신인 김효성 소방사는 2년차 소방관으로서 소방홍보 및 주택용소방시설 점검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소방사는“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똑같이 할 것”이라며“당연한 일을 했는데 주위의 과분한 칭찬과 관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한 시민은“두 소방관이 사고차량에서 기름까지 유출돼 화재위험이 있는데도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구조와 응급처치를 실시했다니 고맙다”며“부상당한 운전자도 사고가 나자마자 구급대원에게 발견돼 부상 악화를 방지해 다행이다. 설을 앞두고 훈훈한 소식이 전해져 감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소방관은 최근 연장된 코로나19 정부 지침에 따라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소중한 가족과 이웃에게 온라인으로‘주택용 소방시설 선물하기’캠페인을 위한 비대면 소방차 드라이브스루 장소를 찾기 위한 출장길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