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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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뉴스
  • 승인 2021.03.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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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환 부원
대신증권 광양지점

ETF전성시대

팬데믹 이후 개인들의 주식투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ETF시장도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ETF 시장 규모는 52조원으로, 시장규모는 2019년 대비하여 3000억원 증가에 그쳤으나, 일 평균 거래대금은 4조2000억원으로, 2019년 1조3000억원 대비 약 3배가 늘었다.

글로벌 ETF 시장에서 국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미국(558억 달러), 일본(13억8000만 달러), 영국(13억6000만 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ETF는 총 463개이며, 투자자 비중은 개인(41.9%)이 가장 높고, 외국인(28.2%), 기관투자자(13.7%)를 차지하고 있다. 연기금의 ETF투자비중은 낮지만,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다.

ETF(Exchange Traded Fund : 상장지수펀드)는 특정지수 또는 금, 원유, 채권과 같은 자산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되도록 설계한 상품으로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최근 ETF는 투자대상이 점점 다양해지며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인덱스펀드는 단순히 시장을 추종하지만, 스마트베타 ETF는 시장수익률 플러스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략은 다양하다. 매월 배당금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월지급식 ETF도 있고, 전기차나 5G처럼 성장하는 분야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또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리츠ETF도 스마트베타 ETF의 일종이다.

ETF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환금성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반 주식처럼 언제든지 쉽게 매매할 수 있다.

또한 일반펀드는 일정기간 이내에 환매시 환매수수료가 부과되지만, ETF는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일반 펀드는 펀드의 구성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ETF는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상품의 투명성이 높다.

그리고 직접 투자시 판매보수 및 수수료가 없어 일반펀드 대비하여 투자비용이 낮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연금계좌 내에서 ETF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연금저축과 퇴직연금(DC,IRP) 적립금도 ETF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퇴직연금을 맡아 운영하는 금융회사(연금사업자)에는 은행, 증권, 보험사가 있다. 이들 중 증권사에서만 ETF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ETF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두지 않은 증권사도 있기에 거래가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매매시 위험자산 투자한도에 주의해야 한다. 퇴직연금계좌는 주식형 및 주식비중이 40%가 넘는 혼합형 펀드의 투자비율을 전체 자산의 7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ETF도 펀드이므로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현재 전체 퇴직연금 255조 가운데 1%대 수익률인 원리금 보장형은 228조원에 달한다.

물론 노후생활자금인 만큼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지만, 국민연금과 함께 직장인의 노후를 책임지는 퇴직연금에 투자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위험자산에 투자하더라도 자산배분을 통해 다양하게 분산 투자한다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