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좁아진 고용시장, 특성화 교육이 답이다
[교육칼럼] 좁아진 고용시장, 특성화 교육이 답이다
  • 광양뉴스
  • 승인 2021.03.26 17:35
  • 호수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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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전 광양여중 교장 / 교육칼럼니스트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 행복하려면 시대변화를 알고 잘 적응하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 더불어 작년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이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경제위축으로 인해 경직된 고용시장이 청년층의 취업률은 물론 사회 초년생의 임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자가 중·하위권 대학을 졸업했거나, 인문계를 전공했을 때 임금 손실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이 15일 발간한‘BOK 이슈노트’에 실린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청년층(만 15~29세) 취업자 수는 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청년층의 취업자 수 감소는 2.4%로 청년층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눈을 낮춰 취업하는‘하향 취업’이나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그런데 장차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상황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도 소위 남들이 평가하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이 모든 문제를 풀고 부모의 소원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까? 이는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

이 세상은 거대한 하나의 시장이다. 지금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고등교육을 받은 인력이 흘러 넘치고, 인공지능 분야를 제외한 고급 인력의 취업은 더 어렵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조금 낮아졌긴 하지만 OECD국가 중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학 졸업 후 다른 길이 없으니 공무원 고시학원을 넘겨보고 있다.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다.

이제는 공부 판을 다시 짜야 할 때다. 높은 학력만으로 좋은 직장 취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을 고용시장이 증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에 해답을 주는 학교가 바로 광양하이텍고교다. 이 학교는 옛 교명을 변경하고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발맞춰 발명 특허 중심의 특성화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국가차원에서 시행하는 각종 공모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였다.

약 4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특성화교육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특히 애견호텔 및 실습장 구축을 위하여 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엄청난 투자를 하였다. 이 외에도 스마트팜 환경조성 등 투자한 금액이 전국적 수준에서도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나아가 재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학교장을 비롯한 전교사가 노력한 결과 졸업생 중 취업 희망자 전원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역사회는 이러한 정보를 거의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자녀의 진로를 결정하는 권한이 있는 학부모는 이러한 진학정보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만큼 학교와 지역사회가 소통이 부족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최신 산업의 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은 물론 대학진학에만 관심을 쏟는 현실이다.

공부도 재능이다. 필자는 광양여중에서 재직 중 내신 30% 수준의 학생에게 특성화고 진로를 권하여 지금은 떳떳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있다.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도 갈 곳이 없는 젊은이들이 양산되는 것은 지역사회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큰 손실이며 불행한 일이다.

학생 개개인의 행복한 교육을 위해 지역 내 중학교와 연결된 진로지도가 필요하다.

중학생 시절까지는 학생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공부를 잘 하든 못하든 각자 자존감을 갖고 스스로 선택하는 즐거움을 누리는데 교육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와 교육행정기관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연결하는 진로교육에 좀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육은 지역사회의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했는데도 아직도 대학진학만을 위한 한 줄 세우기 교육인 교육법상의 경직된 학제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