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시장, 부동산 이해충돌 의혹‘일파만파’
정 시장, 부동산 이해충돌 의혹‘일파만파’
  • 김호 기자
  • 승인 2021.04.05 08:30
  • 호수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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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충격…경찰, 수사‘착수’
가족 관련 새로운 의혹들 터져나와
입장 표명 통해 모든 의혹 부인
“법적책임 발생 시 시장직 사퇴”

광양시가 최근 6개월 새‘市’승격 이후 유례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이미지 훼손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양읍 역사문화관 일원에 있는 광양 평화의 소녀상 앞에‘소녀상 이전’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게첩된 일이 전국적으로 보도되며‘올바른 역사의식이 부족한 광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2021년 새해벽두에는 현충탑 신년 참배 행사를 마친 광양시의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인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위반한 일이 알려졌고, 급기야 주요 공중파 방송이 앞 다퉈 보도하면서 또한번 광양시 이미지가 훼손되는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3월 터진 정현복 시장의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이해충돌 의혹 논란 또한 최근 LH 임직원들의‘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 사건’과 맞물리면서 이미지 훼손의 결정판이 되고 있다.

특히 4월로 넘어온 현재까지 정 시장 관련 의혹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해 터져 나오면서 연일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더나가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광양지역사회도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정 시장은 시의회와 광양시단협의 해명 요구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의혹 확산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초 정 시장은 자신과 가족 소유 토지의 잇따른 개발 등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논란이 거세지기 시작했던 지난달 30일 직접 작성한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경찰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발표를 연기했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정 시장의 의혹들에 대해 시민들은‘그동안 믿어왔던 정 시장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더나가 광양시 수장인 정 시장 의혹 논란이 자칫 행정마비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식당이나 커피숍, 주점이나 각종 SNS상 등에서 시민들의 화두는 당연 ‘정 시장’이다.

특히 지방선거 1년여를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정 시장의 부동산 의혹 논란이 돌출되자 3선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 시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온 정 시장으로서는 3선 수성의 최대 악재를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시장을 둘러싼 부동산 관련 이해충돌 의혹들은 △정 시장 및 아들 보유 칠성리 호북마을 토지 일대 2차선 도로 공사 △재개발 지역 토지 보상금 미리 수령 △서울 아파트 두 채 소유한 채 공공임대아파트 임차 △아내 보유 진월면 일대 도로공사 추진 △정 시장 문중묘 인근 도로 확·포장 의혹 등이다.

한편 정 시장은 지난 2일 논란이 돼 왔던‘공직자 재산증식 등 이해충돌’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모든 의혹들을 부인했다.

정 시장은“최근 제기되고 있는 부동산 논란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며“부동산 논란과 관련해 법적책임을 지게 될 일이 발생한다면 그 즉시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불신을 야기시키거나 음해할 목적으로 도가 넘는 행위,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언론보도 등을 통해 지역 민심을 편가르고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에 대해 끝까지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정 시장은“이번 논란으로 상심이 클 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사법기관의 올곧은 판단이 나올 때까지 믿고 조금만 더 지켜봐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같은 입장 표명이 나오자 일각에서는“정 시장이 이번 논란에 대해 특유의 정공법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정 시장의 부동산과 관련된 의혹 및 사실 규명이 어떻게 밝혀질 지 예측할 수 없지만 의혹들에 대한 위법 여부는 경찰조사 결과에 달린 만큼 시민들의 눈과 귀가 경찰 수사결과에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