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누구나 겪는 두통, 방치하지 마세요
[의학칼럼] 누구나 겪는 두통, 방치하지 마세요
  • 광양뉴스
  • 승인 2021.04.09 16:30
  • 호수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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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라
광양서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스트레스를 받았다든가 신경 쓸 일이 많으면 많은 분이 두통을 호소합니다. 살면서 두통을 겪지 않는 사람들이 없을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두통의 통증 정도와 반복 주기에 따라 다른 질환의 전조 증상이라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눕니다. 일차성 두통은 특정 원인이 없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두통이며, 이차성 두통은 특정 원인 질환이 발생한 후 두통이 진행된 것을 말합니다.

두통이 발생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머리뼈 내와 머리뼈 외의 동맥들이 확장된 경우 △뇌 신경계와 상부 경추신경이 압박을 받는 경우 △머리와 경추 근육들이 긴장되거나 염증이 있는 경우 △수막 자극과 뇌출혈 및 뇌종양 등으로 두개 내 뇌압이 상승한 경우 △뇌간의 구조물들이 과활성화된 경우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일차성 두통은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긴장형 두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두통으로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등이 원인이며 20~40대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명확한 원인을 찾기가 어려우며 머리 주변의 근막에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진통제로 조절이 잘 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편두통은 중등도 이상의 강도로 통증이 발생하며 편두통 환자의 약 80%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습니다. 증상으로는 맥박이 뛰는 것처럼 쿵쿵 울리듯 아프고 심한 통증, 속이 매스껍고 토할 것 같은 느낌, 또는 구토 증상이 동반됩니다. 또한, 발작성으로 재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차성 두통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두통인데 외상이나 뇌혈관질환, 감염성 질환, 특정 물질에 의한 두통, 내과적 질환 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차성 두통의 원인치료가 중요하며, 이차성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 중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어서 꼼꼼하게 원인을 살펴야겠습니다.

특히 뇌지주막하출혈로 인한 두통은 갑작스럽게 망치로 맞은 것처럼 강한 두통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이것을 방치하다보면 재출혈로 인해 혼수상태로의 악화 혹은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한 두통과 함께 어지러움, 구토, 오심, 언어장애, 운동장애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뇌출혈 외에도 뇌경색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목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누를 때에도 목 부위 통증 및 어깨, 팔, 손 등의 통증이 동반되면서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방치하면 만성적인 두통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파킨슨병과 우울증도 이차성 두통의 원인이 되며 시력에 문제가 있을 때도 눈 근육의 혹사로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통의 원인을 찾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두통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동반되는 증상 및 두통 양상에 따라 뇌나 경추 등에서 CT나 MRI 촬영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급성 두통 증후군이었다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때 만성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두통은 주의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건망증이 심해지기도 하며 수면장애를 일으킵니다. 난치성 두통으로 발전하게 되면 대인관계 사회생활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게 됩니다.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누리기 위한 두통 관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