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 광양뉴스
  • 승인 2021.04.09 16:42
  • 호수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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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우
(광양고 (3학년)

우리는 건축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이석용의‘건축, 교양이 되다(2016, 책밥)’을 읽고

 

우리는 우리가 있는 건축물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건축물, 조각상 등등 모든 건축물에는 모든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어렵거나 따분할 수도 있다. 건축학을 전공한 작가는 일반인도 잘 이해할 수 있는 표현과 그림으로 건축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

우리가 한 아파트의 면을 보고 어디 있는 아파트 인지, 또는 어떤 이름의 아파트인지 알 수 있을까. 거의 전무 할 것이다. 이러한 아파트 형태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새로운 주거 환경에 적응하는 어르신들, 위층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층간소음, 가까이 살면서도 고립되는 인간관계, 그 아파트를 짓기 위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달동네, 재개발 구역, 그리고 현시대의 저임금 노예로 전락하는 경비원 등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살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자신들의 주거지를 통해 부모의 경제 수준을 나누어 그들끼리 급을 나눈다. 이게 지금 말이 되는 상황일까. 주거지가 절대적인 경제적 수요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주거공간은 대부분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철근 콘크리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일단 철근 콘크리트는 철근과 콘크리트를 같이 사용한 복합재료이다.

이것은 철근과 콘크리트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데, 우리가 철근으로 집을 짓는다고 가정해보자. 철근으로 집을 짓는다면 그 집은 틀림없이 단단할 것이지만, 보온을 잘하거나 화재에 취약할 것이다. 그리고 콘크리트로만 집을 짓는다면 세우면서 자신의 무게를 못 이겨 무너질 것이다.

만에 하나 짓는다고 하여도 콘크리트가 차지하는 부피 그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낮을 것이다. 그렇다면 철근 콘크리트의 강도는 얼마 정도나 될까. 철근 콘크리트는 약 사람 손바닥의 면적으로 약 코뿔소(2700kg)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둘의 부착력이 좋기 때문이다. 콘크리트와 철근은 팽창과 수축온도가 거의 비슷하다. 그러므로 두 물체가 열로 인해 떼어지는 일이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적이라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온돌, 창호 등등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대다수는 기와만 얹으면 한국적인 이미지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모순이다. 동북 아시아권은 기와를 얹었다. 우리가 기와를 얹으면 한국적이라는 생각은 중국 사람에게 보여줬을 때 중국적이라고 할 수 있고, 일본 사람에게 보여줬을 때 일본적이라고도 할 수 있게 된다. 우리만의 특성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건축물이나 조각상, 또는 장소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더해가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모든 시간에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공간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전무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공간에 대해 한번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