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76] 역사를 담은 여권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76] 역사를 담은 여권
  • 광양뉴스
  • 승인 2021.04.16 17:33
  • 호수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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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훈의‘비행하는 세계사(2019, 웨일북)’을 읽고
이상욱 <br>(광양고 3학년)<br>
이상욱
(광양고 3학년)

공항의 출입국 관리 공원으로 20여 년 동안 일한 작가는 누구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세계 여러 나라의 여권들을 만났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여권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글을 쓰셨다.

오늘날 다른 나라를 가기 위해서는 여권이 꼭 필요하다. 여권은 자국을 벗어나면 자기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이고, 여행을 흔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각 나라는 일정한 틀 이외에 각자의 특색을 여권에 잘 살리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 여권에는 평화의 시작을 알리는 건물이, 미국 여권에는 우주를 향한 의지가 드러나 있음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았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여권도 마찬가지다 여권이 오늘의 형태가 되기까지는 세월이 흘렀다.’- 107쪽

각 나라마다의 여권은 전부 똑같이 생겼을까? 아니다. 초기 여권에는 간단한 인적사항만 있었지만 20세기 국가 간 이동이 크게 증가하면서 국경 통과 과정에서 애를 먹어 여권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처음에는 이름만, 그다음에는 사진과 직업 이렇게 하나씩 추가되면서 지금처럼 국가 간에 통일된 여권이 만들어 졌다. 이 외에도 각 여권이 가진 특색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여권은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으로 나가는 미래를 담고 있다. 미국 여권의 마지막 페이지는 우주를 가로지르고 있는 보이저 1호의 모습이다. 왜 수많은 우주선 중에 보이저 1호를 선택했을까? 보이저 1호는 인간이 만든 물체 중 가장 멀리 우주에 나갔을 뿐 아니라 지구의 모습과 생활, 바람소리, 바다 소리 등 지구에 관한 정보가 실린 골든 디스크를 같이 보냈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

반면에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자는 이유로 실은 경우도 있다. 독일의 경우가 그렇다. 과거 독일은 베를린 장벽을 기준으로 서독, 동독으로 나뉜 적이 있었다. 마치 지금의 남한과 북한처럼 서로 대립하며 지냈다. 하지만 1987년 미국의 도움으로 독일을 통일 시키고 이후 독일은 동서 냉전시대를 상징하는 브란텐 부르크문을 개방의 상징이 된 것을 의미하기 위해 여권사진으로 담았다.

우리나라의 여권은 세계에서 드물게 기록 유산을 이용해 문화유산을 소생시킨 사례이다. 수원 화성의 모습을 보면 거중기의 모습을 비롯해 각 건물을 지었던 상세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다. 왜 우리나라는 역사적 소재로 디자인 했을까? 우리나라 여권을 역사적소재로 디자인 한 이유는 앞으로 과거를 잊지 말자는 의미가 아닐까.

만약 자신이 역사에 대하여 잘 모르지만 역사 속 큰 사건들을 통해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쓰던 물건들에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 여행가기도 힘든 이 시기 「비행하는 세계사」를 통해 여권에 대하여 잘 알아보고 외국의 각 나라의 역사에 대하여 파헤쳐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