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 출현
광양 백운산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 출현
  • 김호 기자
  • 승인 2021.05.17 08:30
  • 호수 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M-68 개체…4살 난 수컷
다압 민가 닭장 습격 신고
△ 지난 8일 백운산 자락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됐다.                      사진제공=황상보 독자
△ 지난 8일 백운산 자락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됐다. 사진제공=황상보 독자

단군신화의 주인공이며 천연기념물 제329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인 반달가슴곰이 광양시 백운산 일대에 출현했다.

지난 8일 오전 10시30분쯤 백운산 자락에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약 30분간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13일 오후 5시 27분경에는 다압면 금천리 한 민가 닭장을 습격하기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방서과 경찰, 종복원기술원 관계자 등이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곰은 사라진 뒤였다.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 등에 따르면 겨울잠에서 깬 곰이 먹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민가에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백운산에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은 RM-68개체로 확인되고 있으며, 지난 2018년에 태어나 올해 4살난 반달가슴곰이다. R은 러시아산을 뜻하며 M은 숫놈임을 나타낸다.

국립공원 생물종보전원 전담팀은 실시간 GPS 위치 확인 및 보호 활동을 통해 반달가슴곰 29마리의 위치를 매일 확인하고 보호활동 중이다.

반달가슴곰은 주식이라 할 수 있는 도토리 열매가 맺히는 참나무류가 많이 분포하는 곳에서 발견되고, 먹이와 번식, 영역 확보를 위해 서식지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양시는 야생생물보호원 6명을 배치함으로써 반달가슴곰의 안전한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활동지역 주변에 올무 등 불법엽구 집중 수거활동을 펼치고, 주민 안전수칙 홍보를 강화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자연생태계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생물종보전원과 함께 이 반달가슴곰을 포획해 보호를 위한 건강상태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광양시는 2015년부터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광양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올무 등 불법엽구 수거활동을 꾸준히 했으며, 작년에는 반달가슴곰 출현주의 안내판을 설치하고 올해는 불법엽구 약 300여점을 수거하는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희수 자원순환과장은“광양에 반달가슴곰의 출현은 서식지로 적합하다는 반증이다”며“반달가슴곰의 보호와 함께 주민 안전을 위해 안전수칙 홍보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불법 올무 또는 함정을 설치하는 경우 관련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 광양신문 유튜브에서 광양백운산 반달가슴곰 영상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