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 소중한 사람 위해, 뇌졸중 STR 진단법 기억하세요
의학칼럼 - 소중한 사람 위해, 뇌졸중 STR 진단법 기억하세요
  • 광양뉴스
  • 승인 2021.05.28 18:05
  • 호수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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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라
광양서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소중한 사람 위해, 뇌졸중 STR 진단법 기억하세요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입니다. 뇌혈관에서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또는 허혈성 뇌혈관질환,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을 통틀어 뇌졸중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의 40~50대 사망률은 매우 높은 편인데 그 원인 중에서 간질환, 심장질환과 함께 뇌혈관질환이 주된 원인입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2위를 차지할 만큼 발병률이 높습니다.

뇌졸중이 증가한 이유는 고지방, 고열량식의 잦은 섭취, 비만, 스트레스,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나쁜 생활 습관의 누적으로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 등이 많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뇌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거나,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순환이 어려워지거나, 뇌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열되는 상태가 되면 건강한 사람보다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발생과 동시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뇌졸중은 뇌세포에 정상적으로 공급되어야 할 산소가 끊기면서 뇌세포의 괴사를 일으킵니다. 이 때문에 편측 마비, 언어장애, 운동장애, 시각장애, 의식장애 등 정상적인 일상을 회복하기 어려운 후유증이 남습니다.

뇌졸중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급작스럽게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전조 증상을 보입니다.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살펴보면 얼굴이나 신체의 한쪽 부분에 마비 증상이 나타납니다. 말이 어눌해지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집니다. 하나의 물건이 2개로 보이거나 앞이 흐려집니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두통, 구역, 구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지러워 쓰러지거나 의식장애가 나타납니다.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미리 알고 있다면 생사의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 전조 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STR진단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뇌졸중의 영어 스펠링 stroke에서 따온 STR은 스마일(smile), 토크(Talk), 레이즈(raise)를 합친 말입니다.

누군가가 말이 어눌해지고 제대로 걷거나 앉아있지 못하고 한쪽으로 쓰러지거나 하면 STR 진단을 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평상시에도 이 테스트를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 Smile–웃어보세요.

▶ Talk–(완전한 문장으로) 말을 해보세요.

▶ Raise–두 팔을 올려보세요.

위와 같은 지시 사항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는 곧장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이 외에도 혀를 앞으로 내밀어보라고 했을 때 혀가 한쪽으로 구부러져 있으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입니다. 어떤 질병이든 조기에 대처를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STR 진단법은 꼭 알아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