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안전·학습권 보장해 주세요”
“우리 아이들 안전·학습권 보장해 주세요”
  • 김호 기자
  • 승인 2021.05.31 08:30
  • 호수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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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영 초‧중‧고 학부모들, 시위 나서
소음·통학로안전 등 대책마련 촉구
한라“내부 논의 중”원론적 답변
△ 광영동 지역 초중고 학부모들이 가야산 한라비발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유발된 각종 학습권 침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 광영동 지역 초중고 학부모들이 가야산 한라비발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유발된 각종 학습권 침해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광영고 학부모들이 학교 인근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 등에서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지켜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사실상 3학년 1학기 성적까지가 대학수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고3 수험생들의 면학 분위기는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배려 받지 못하는 현실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일~7일은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공사현장 인근에서 집회 중이던 노동단체들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인근에서 확성기를 틀어 놓고 시위를 이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해당 학부모들 외에도 광영지역 초·중학교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나가 좁고 경사가 가파른 광영고 주변 도로환경으로 인해 학교 입구까지 공사현장 관련 차량들의 무분별한 불법 주·정차 난립으로 극심한 등·하굣길 혼잡과 이로 인한 안전사고마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25일 오전 광영고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정선)와 학부모회 임원들이 교문 앞에서‘학습권 보장’과‘공사소음 및 확성기 소음 중단’,‘학생 통학 안전’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강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광영중 운영위원회와 가야초 운영위원회, 광영초 운영위원회가 동참해‘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촉구했다.

박정선 광영고 운영위원장은“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가 준공되면 지역상권 형성 등 광영동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 기대로 그동안 광영동 대다수 주민들과 광영동 초·중·고 학부모들은 많은 불편함을 묵묵히 인내해 왔다”며“그러나 최근 공사현장 소음과 비산먼지가 날로 증가하고 파일 시공 소음으로 광영고와 광영중 교실에서는 환기도 제대로 못한 채 창문을 닫고 수업을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공사현장 인근도로는 관련 차량들의 불법 주·정차가 난무하다 못해 학교 입구까지 이어져 등·하교 학생들의 안전 위협과 시민들의 차량 교통법규를 위반을 초래하고 있다”며“특히 공사현장이 심한 내리막 도로다 보니 불법 주·정차로 인해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안전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공사현장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며, 확성기 시위 등 소음으로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를 방해하고 있는 노동단체에도 호소를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노동단체의 확성기 소음으로 학업에 전념해야 할 광영고와 광영중 학생들이 학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현재 광영고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학업 일정을 이어가고 있고, 특히 대부분 수시로 대학을 진학하고 있는 광영고 3학년들의 1학기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라며“그러나 최근 중간고사 기간에도 확성기 시위를 강행해 중대한 학습권 침해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현장을 방문해 공사 현장 책임자에게 확성기 시위 자제요청을 했지만 본인들의 책임이 아닌 노조의 일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또한 시위 노조에 광영고 중간고사 기간인 만큼 확성기 소리를 줄여줄 것을 요청했지만, 노조 측에서는“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의 음량인 만큼 불편하면 데시벨을 체크해 보라”는 답변과 함께 중간고사 기간에도 확성기 시위를 그치지 않았다.

결국 이 같은 아파트 신축 현장과 이를 둘러싼 노동단체의 일방적 학습권 침해에 광영동 초·중·고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의 분노를 일으킨 것이다.

이날 광영고 앞‘학습권 보장 촉구’집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한라비발디 아파트 현장 소음 측정 후 즉각 공사 중지 △한라비발디 아파트 현장 비산먼지 저감 대책 수립 △한라비발디 아파트 현장 공사차량 출입로 우선 공사, 통학로 안전대책 수립 △한국노총, 통합민주노총산하 일부단체 확성기 집회 금지 △한라비발디 현장 인근 공사차량 불법 주·정차금지 등을 촉구했다.

앞서 학부모들은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광양시청과 광양경찰서, 서동용 국회의원실에 전달하고 개선을 촉구했으며, 이날 집회 후에도 한라비발디 측에 진정서를 전달했다.

이 같은 학부모들과 지역민들의 요구에 건설사인 (주)한라 관계자는“아직 내부적으로 회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학부모 측은 특별한 개선 조치가 없을 경우 광영동 기관·단체로 집회를 확산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해당 아파트는 광영동 378번지(광영고 맞은 편) 일원에 조성 중인‘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로 대지면적 1만9058㎡ 면적에 지하 2층·지상18층 규모로 아파트 5개동(332세대·전용면적 84㎡)을 건축 중이며, 오는 2023년 8월 준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