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청 공무원 60%, 승진인사 신뢰하지 않아
광양시청 공무원 60%, 승진인사 신뢰하지 않아
  • 김호 기자
  • 승인 2021.07.26 08:30
  • 호수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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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조 설문조사, 담당업무 만족 ‘80%’
38%, 상사 부당청탁‘조직 발전 저해’
불공정 갑질자, 엄중처벌 해야 ‘64.3%’

광양시청 공무원들의 담당업무 만족도가 80.1%로 나타나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행 인사행정을‘조직문화 발전 저해’요인으로 꼽을 만큼 불만이 높았고, 특히 60.1%가 승진인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혀 인사행정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나가 승진을 위한‘근무성적 평정(근평)’의 키를 쥐고 있는 간부공무원의 청탁·압력·부당 지시 등이 업무를 힘들게 하는 가장 큰 민원 요구라고 답해‘직장 내 불공정 갑질’에 대한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광양시지부(지부장 강삼연)가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광양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6개 분야 41개 문항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는 조합원·비조합원 전체 1099명 중 718명(65.3%)가 참여했다.

주요 설문 내용은 △2020년 시정평가 및 2021년 시정 운영 방향 △2020년 지부 현안사업 4문항 △직장내 불공정 갑질 및 생활 적폐 개선 △광양시의회 의정 활동 등이다.

 

조직문화 발전 저해요인

 

설문 결과 담당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80.1%로 높게 나타났지만, 최근 3년간 업무만족도가 △2018년 78.9% △2019년 83.4% △2020년 83.7% 였던 것에 비춰보면 다소 하락했다는 점이 눈에 띤다.

조직문화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혈연·지연·학연에 얽힌 인사행정이 38.6%로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3년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2018년 47.0% △2019년 34.8% △2020년 35.0% 였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개선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특히 업무처리 과정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분야는 인사·총무 분야(49.6%)가 꼽혔고, 인사제도 운영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다소 낮은 39.0%가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신뢰하지 않는 인사분야를 승진인사(60.1%)로 꼽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는 해석이다.

업무 추진 과정 중 가장 힘든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부당한 민원 요구’가 47.7%로 가장 많았으며, 청탁·압력·부당 지시를 하는 당사자는 간부공무원(38.1%)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눈여겨 볼 점은 청탁·압력, 부당한 지시의 청탁자가 △기자 18.8% △민원인 16.3% △시의원 15.0%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불공정 갑질 및 생활 적폐 분야 

 

광양시청 공무원들이 느끼는 직장 내 불공정 갑질 및 생활 적폐 정도에 대한 체감도는 △보통 57% △아주 깨끗 2.9% △깨끗 22.7% △나쁨 15.1% △아주 나쁨 2.2%로 조사돼 직장내 갑질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공정한 갑질 및 생활 적폐가 많은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부당한 업무지시(35.8%)가 가장 높았고, 인격적 모독(25.8%)이 뒤를 이었다.

개선을 위한 효과적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가해자 엄중한 처벌 및 후속조치(64.3%) △공익신고자 비밀보호(17.4%) △지속 교육(16.1%) 순으로 나타났다.

도움을 요청 할 곳을 묻는 질문에는 △공무원노조(42%) △절친한 상급자 및 동료(20.6%) △경찰·검찰 등 사법기관(18.8%) △시 관련부서(15.4%) 순으로 조사됐다.

 

시정평가 및 시정 운영방향

 

지난해 추진된 시책 중 가장 높게 평가된 정책은‘도시 정주기반 확충으로 30만 자족도시 건설’을 꼽았으며, 올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미래 신산업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광양시지부 사업 중 가장 높게 평가된 사업은‘직원 복지 향상(66.8%)’이었으며,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직원복지 및 노동조건 개선(51.5%)’을 꼽았다. 시지부 사업추진에 대한 신뢰를 묻는 질문에는 62.7%가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강삼연 지부장은“이번 설문 목적은 광양시청 공무원의 근로조건 개선과 복지향상, 시민에 대한 행정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며“광양시청 공무원 사회가 매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더욱 진일보한 변화를 기대한다. 특히 시와 시의회 간 원활한 소통으로 시 발전을 위해 상생하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