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리그•FA컵 우승…두 마리 토끼 다 잡나?
전남, 리그•FA컵 우승…두 마리 토끼 다 잡나?
  • 김양환 기자
  • 승인 2021.08.17 08:30
  • 호수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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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포항 1대0 제압…4강 진출
리그 1위 눈앞…승점 2점차‘2위’
△ 전남드래곤즈 선수단이 포항스틸러스에게 1-0 승리를 거두고 FA컵 4강에 진출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전남드래곤즈 선수단이 포항스틸러스에게 1-0 승리를 거두고 FA컵 4강에 진출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전남드래곤즈가 포항스틸러스를 잡고 FA컵 4강에 진출해 4번째 우승을 노린다. 결승전 진출 상대는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현대다.

지난 11일 펼쳐진 8강전은 형제구단인 포항과 1081일 만남이었다. 1부와 2부, 리그가 달라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이다. 오랜만에 만난 두 팀은 리그 경기를 의식한 듯 주전급을 빼고 총력전보다는 경기를 지켜보는 전략을 세웠다.

전남은 공격핵 발로텔리와 최근 좋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김병오를 빼고 부상에서 회복한 박희성과 주장 이종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포항은 주전인 신진호와 강상우를 빼고 100% 전력을 가동시키지 않았다.

전반전은 공방전만 거듭하고 득점 없이 마쳤다. 첫 골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터졌다.

전남은 후반 1분 박찬용의 패스를 박희성과 황기욱을 거쳐 이종호가 힐킥으로 뒤로 내준 패스를 최효진이 잡아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컷백을 시도했고, 사무엘이 볼을 잡고 침착하게 때린 슈팅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며 전남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이때부터 경기는 재미를 더했다. 전경준 감독은 승리를 의식한 듯 후반 10분 이석현을 빼고 이후권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 교체 직후 재개된 경기에서 김현욱이 날카롭게 올린 프리킥을 박찬용이 멋진 헤더로 돌려놓았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박희성이 2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15분 선제골을 기록한 사무엘을 빼고 김병오를 투입했다. 포항도 16분 부진한 타쉬를 이승모로 교체하고 23분 오범석을 빼고 공격수 이석규를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전남도 후반 30분 박희성과 발로텔리를 교체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다.

포항은 84분에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교체 선수 이승모가 기막힌 동작으로 점프 발리슛을 날렸지만 베테랑 골키퍼 박준혁이 침착하게 각도를 잡고 막아냈다. 동점골이 필요한 포항은 후반 막판 전남을 몰아세웠으나 전남의 짠물수비를 뚫지 못했고, 오히려 김병오와 발로텔리를 앞세운 전남의 카운터 어택에 위기를 자주 맞았다. 전남과 포항은 경기 막판까지 공방을 주고 받았지만, 추가 득점없이 1-0으로 종료되며 전남이 포항을 꺾고 FA컵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양주시민(K3)을 2-0으로 꺾은 울산현대와 10월 27일 수요일 저녁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원정경기로 결승을 다툰다. 또 다른 4강전은 강원FC와 대구FC가 맞붙는다. 한편 전남은 FA컵에서 1997년, 2006년, 2007년 3회 우승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고, 4강 이상의 진출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