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거 출마예정자들, 밴드회원 늘리기‘경쟁’
시장 선거 출마예정자들, 밴드회원 늘리기‘경쟁’
  • 김호 기자
  • 승인 2021.08.30 08:30
  • 호수 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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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급증 4200여명 돌파…세 과시
새로운 지지자 확보 평가는 무리
SNS 선거운동 더욱 활성화 예상
후보자 정책제안의 장 활용‘필요’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및 시·도의원 선거 분위기가 후보 난립과 더불어 조기 과열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목소리다.

특히 8월말 시한인 민주당 권리당원 모집과정에서도 과열 양상과 함께 각종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시장 선거와 관련한 조기 과열조짐 분위기는 현 정현복 시장의 부동산 이해충돌 및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 논란과 신병치료로 인한 장기간 시정 공백 등 3선 가도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시작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민주당 소속이던 정현복 시장의 3선 도전이 확실시 됐고, 당선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 받는 분위기 속에서 다소 싱거운 시장 선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 정가 분위기마저 읽혔었다.

그러나 정 시장의 상황이 갑작스럽게 변하면서 그동안 시장 출마설이 나돌던 지역 인사들의 출마 준비가 본격화 됐고, 후보가 난립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시장선거 출마예정자들이 대표적 인터넷 커뮤니티 중 하나인‘네이버 밴드’회원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 출마예정자들이 밴드를 운영 중인 가운데 회원늘리기에 사활을 건 듯 매일 가입 회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밴드 대부분이 불과 두세 달 전만 해도 회원이 1000명 이하였지만, 지난 27일 현재 많게는 4250여명에 이르는 회원으로 확장해 세 과시를 하고 있는 밴드도 찾아볼 수 있다.

또 다른 시장 출마예정자 밴드도 3920여명, 3670여명, 1340여명 등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창궐과 감염 확산이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선거 때 같으면 선거를 10개월여 앞둔 현 시점에서 한창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바닥민심을 끌어 모아야 할 시기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나 모임 등이 제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접촉을 하지 못하다 보니 후보자 얼굴 알리기와 홍보를 위한 유일한 소통창구라고 볼 수 있는 SNS에 더욱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출마예정자들로서는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셈법이 복잡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순기능으로는 기존 지지자가 아닌 소위 유권자이자 선거 운동을 도와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밴드 회원들의 가입 확대가 후보자에게 동기부여와 함께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밴드 회원들의 가입 확대를 새로운 지지자 확보라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도 외면할 수 없다.

밴드 회원 양상이 △밴드 중복 가입자 △스팸 회원 △누군지 알 수 없는 노네임(no name) 회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홍보글에는 회원수 대비 4~5%대에 불과한 회원들이 글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는 등 홍보 효과 보다는 세 과시용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지역정계 관계자는“밴드 등 SNS가 사적 친구모임 등으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그 한계를 넘어 순기능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코로나19 등으로 인해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후보자의 정책 제안 홍보의 장 등으로 활용한다면 상당한 선거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