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어디로?…서천변 우산각 ‘쓰레기 몸살’
시민의식 어디로?…서천변 우산각 ‘쓰레기 몸살’
  • 김호 기자
  • 승인 2021.09.13 08:30
  • 호수 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이용자 비양심적 행태…눈살
양심과 함께 먹다버린 각종 쓰레기
서천변 이미지, 훼손 우려 목소리
市, 무단 방치 대책마련 ‘골머리’

시민들의 그늘과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광양읍 서천변 8개동 우산각이 일부 몰지각한 이용자들의 비양심적 행위로 인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많은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어김없이 서천변 일원에서는 친구와 연인, 가족 등 이용객들이 모여 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 일부가 먹고 남은 흔적들을 치우지 않고 그냥 버리고 가는 바람에 미관을 해치고 있다.

특히 우산각 사이사이 3곳의 대형쓰레기통이 설치돼 있지만, 술을 마시고 취기가 오른 이들에게 흔적을 치우고 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천변 일원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매일 아침 운동 삼아 서천변을 거니는데, 우산각을 중심으로 벤치와 등나무 테이블 등에 지난밤 먹다 버리고 간 술병과 음식물 포장지, 남은 음식 등을 보면 할 말을 잃게 된다”며 “이곳에서 음식 섭취를 못하게 하든지 쓰레기를 못버리게 하든지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번 여름이 무척 더워 저녁에 바람 쐬러 밖으로 나온 것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양심마저 버리고 가는 일부 몰지각한 이용자들 때문에 서천변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서천변 자연경관 조성은 어디다 내놔도 손색이 없는데,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식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인근 상가들도 서천변 우산각 등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이용객들의 행태가 좋아 보일 리 없다.

특히 음식물이나 포장지 등을 버리고 가는 행태에는 쓴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서천변 인근 한 음식점 업주는 “요즘 우산각에서 취사행위를 하는 것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안 되는 배달음식이 없다보니 서천변 인근 편의점에서 술 사다가 먹고 뒤처리 안하고 그냥 버리고 가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속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광양시 조차도 근절되지 않는 우산각 쓰레기 무단 방치에 대한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산각과 그 일원을 찾는 시민을 비롯한 이용객 일부가 저녁시간 이곳을 찾아 인근 편의점이나 커피숍 등에서 주류와 음료, 안주류 등을 구입해 야식처럼 드시는 분들이 많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음식배달이 활성화되다 보니 음식을 시켜 드시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주위에 대형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먹고 나서 발생하는 포장지 등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버리고 가는 일부 몰지각한 이용객들 때문에 서천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매일 아침 공무원들과 노인일자리 공공근로자들께서 쓰레기를 치우고는 있지만, 자기가 먹고 발생한 쓰레기는 깨끗이 치우고 가는 선진 시민의식이 아쉽다”며 “경고 현수막 설치 확대와 현재 3곳에 설치돼 있는 대형쓰레기통을 6개로 늘릴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