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동시이야기] 물 이야기 [초등학교 과학 4-1 2. 물의 생태 변화]
[융합동시이야기] 물 이야기 [초등학교 과학 4-1 2. 물의 생태 변화]
  • 광양뉴스
  • 승인 2021.09.17 15:50
  • 호수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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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신 작가

얼음 때문에

손바닥에 놓은 얼음조각이

살살 녹기 시작했다

앗, 시려!

차가운 기운이 핏줄기를 타고

온 몸으로 퍼져오른다

아, 아프다 아파!

북극과 남극은 커다란 얼음덩어리

요즘에 자꾸 녹아내린다는데

그 큰 지구도 나처럼 아프겠다

차가운 통증이 여기저기 퍼져나가

자꾸 화산이 터지고

태풍이 일어나나 보다

 

*북극곰 이야기

“엄마, 또 우리 어디로 가야 해요? 배가 고파 더 이상 못 걷겠어요.”

아기 곰은 저 멀리 멍하기 바라보고 있는 엄마 곰에게 몸을 기대며 물었어요. 하지만 엄마 곰은 못 들은 척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느릿느릿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엄마! 어디로 가냐구요? 배고파 못 가겠다니까요!”

“그냥 따라오렴. 저기쯤에 가면 먹이를 구할 수 있을 거야.”

“지난번에도 그러셨지만 허탕이었잖아요?”

“그때는 그랬지. 하지만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지.”

사실 엄마 곰도 쉽게 먹이를 구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아기 곰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될 거라 생각했어요. 자기도 무척 지쳐 있었지만요.

“저기 더 큰 얼음덩어리로 건너가야겠는데 갈 수 있겠니?”

엄마 곰은 아기 곰이 대답하기도 전에 풍덩 뛰어들었어요.

“아니, 날더러 헤엄쳐 건너가라구요? 그 차가운 물속으로?”

“싫으면 그냥 거기 있으렴. 먹이를 구하면 나 혼자만 먹어야겠구나!”

“무슨 엄마가 저래? 엄마 맞아?”

아기 곰은 엄마에게 투정을 부렸지만, 더 이상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최근 부쩍 엄마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뭐랄까 자꾸 자기를 멀리하는 눈치 같았어요. 아기 곰은 뛰어들까 말까 몇 번 망설이다 첨벙 뛰어들었어요.

“에고, 차가와!”

“엄살떨지 말고 어서 건너오렴.”

엄마 곰은 벌써 넓은 빙판 위로 올라가 뿌드드득 몸을 떨고 있었어요. 물방울이 햇살 속에서 하얗게 부서지고 있었어요.

“이번에 먹이를 구하려면 할 수 없다. 저 넓은 빙판으로 가서 얼음 숨구멍을 하나만 남기고 모두 막아 놓고 바다표범을 기다리는 방법을 써 보자구나.”

“네, 엄마. 제가 지키고 있을 게요.”

“넌 아직 안 돼. 수곰들이 널 노릴 수 있으니 항상 내 곁에 붙어 다녀야 해.”

“그런데 엄마. 왜 이렇게 우리들 먹이 구하기가 힘들어지나요?”

“그건 여기 얼음들이 자꾸 녹아내려 더 이상 다른 동물들이 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란다.”

“왜 얼음이 녹는데요?”

“지구가 자꾸 뜨거워지기 때문이야. 지구가 뜨거워지면 북극의 얼음은 모두 녹게 될 것이고, 그러면 우린 더 이상 여기 살 수 없을지도 몰라.”

아기 곰은 지구가 뜨거워지면 왜 얼음이 녹아내리는지 이해할 수는 없지만,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