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전남…1부 승격 가능할까?
‘뒷심 부족’전남…1부 승격 가능할까?
  • 김양환 기자
  • 승인 2021.09.20 08:30
  • 호수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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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경기막판 실점…4위로 밀려
시즌종반, 고심 깊어지는 전경준 감독

한때 선두에 등극하면서 1부 승격에 청신호를 켰던 전남드래곤즈가 최근 경기에서 뒷심 부족으로 경기종료를 앞두고 비기거나 패하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중반까지는 잘 싸우다가 꼭 경기종료 시간을 앞두고 골을 허용하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어 등위다툼에도 밀리는 것은 물론이고 팬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6일 벌어진 대전과의 29라운드 경기에서도 1대1로 후반전을 시작한 전남은 후반 내내 주도권을 잡고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경기종료 직전인 43분에 대전에 골을 허용하며 1대2로 패했다.

당시 대전과의 승점은 1점차. 이기면 3위로 올라가고, 비겨도 선두다툼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패하면 선두권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았던 중요한 경기였다.

이번 대전과의 패배가 뼈아픈 또 다른 이유는 원정경기 23경기 무패 기록을 마감했다는 것이고, 시즌 전 전남을 배신하고 대전 유니폼을 입은 바이오가 결승골을 어스시트하면서 전남 팬들 입장에선 더 큰 상처가 남는 경기가 됐다.

전남은 지난 2020년 6월20일 대전 원정경기에서 패한 이후 10승13무로 1년 동안 원정에서 패한 적이 없었지만, 결국 또 다시 대전에 무릎을 꿇으면서 무패 기록을 마감했다.

 

이밖에도 전남은 26라운드 서울이랜드와 경기에서 후반 44분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어 벌어진 27라운드 선두 김천과 경기에서도 2대1로 앞서가다 후반 추가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남은 리그 후반에 접어든 중요한 경기마다 종료직전 골을 허용하면서 짠물 축구의 팀 컬러가 무색한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1위까지 올랐던 성적이 4위로 내려오면서 선두 김천과는 10점, 3위 대전과는 4점이 벌어져서 사실상 우승은 어려운 상황이 분명하다.

다행인 것은 5위와는 9점을 앞서고 있어 4위까지 진출하는 플레이오프에 오를 가능성은 커서 승격을 위한 막판 뒤집기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K리그2는 우승하면 바로 1부로 승격하지만, 2위부터 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에서 내려온 팀과 또다시 1부 승격을 위한 결전을 치러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남는다.

K리그2는 17일 현재 7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승격 가능성이 있는 팀은 한 게임 한 게임이 결승전과 같은 중요한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전남으로서는 최근 경기처럼 뒷심이 부족한 게임이 한 두 게임만 더 나와도 플레이오프도 진출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