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미술주간, 감성 가득한 광양에서 ‘뮤캉스’
2021 미술주간, 감성 가득한 광양에서 ‘뮤캉스’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1.10.08 17:14
  • 호수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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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서천 코스모스
은빛 섬진강·배알도 섬 정원

 

‘2021 미술주간’을 맞아 지난 7일부터 광양시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양에서 즐기는 뮤캉스(뮤지엄+바캉스)’가 눈길을 끈다.

광양에서 즐기는 뮤캉스는 도립미술관의 격조 높은 전시를 관람하고 서천 코스모스, 은빛 섬진강변, 배알도 섬 정원 등 미술관 밖 풍경까지 즐기는 여행이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 서예의 거장 소전 손재형 △AES+F. 길잃은 혼종, 시대를 갈다 △소장품전‘그날의 이야기’등 특별한 전시를 잇달아 열며 주목받고 있다.

전시 일정의 절반을 넘긴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과 소전 손재형전에서는 김환기, 천경자 등 거장들의 작품 21점과 은은한 묵향이 배인 서예, 문인화의 질감을 물씬 느낄 수 있다.

통속적인 가치와 위계를 전복시키며 세계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러시아 4인 그룹‘AES+F’의 국내 최초 기획전시도 관람객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묵직한 물음표를 던진다.

소장품전‘그날의 이야기’에서는 백남준, 임흥순, 구본주 등이 구현한 영상, 미디어, 조각 등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한국전쟁, 5·18 민주화운동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미술관을 나서면 광양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광양의 가을은 서천변 코스모스가 바람을 따라 물결치면서 시작된다.

가을볕 내려앉은 섬진강은 보석처럼 반짝이며 망덕포구로 흘러들고, 느린 물살은 지친 현대인에게 평화와 안식이 된다.

아름다운 섬 정원 배알도는 별 헤는 다리와 해맞이 다리를 놓아 망덕포구와 배알도 근린공원으로 연결됐다.

초가을 짧은 해가 그림자를 누이면 수변, 섬, 포구 등 마주치는 풍경들은 모두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이 인간의 영혼에서 탄생했다면 미술관 밖 풍경은 자연이 그려낸 풍경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