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광양 궁술과 궁시
[문화칼럼] 광양 궁술과 궁시
  • 광양뉴스
  • 승인 2021.10.15 17:31
  • 호수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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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활쏘기는 세계적으로 그 유래가 깊다. 세계적으로 전통문화로 존재하는 활쏘기는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관련 문화시설도 많고, 올림픽과 같은 행사의 이벤트에 사용된 사례가 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일본 가고시마현(鹿児島県) 이즈미시(出水市)의 전통 활쏘기 기술로 무릎을 끓고 낮은 자세로 홀수짝수 교대로 화살을 날리는 무예가 선보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소아마비 장애인 안토니오 레보요 씨가 약 70미터 떨어진 특설 무대에서 불화살을 쏘아 개회식 성화를 밝혔다.

활쏘기는 오늘날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양궁이 채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양궁 강국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활쏘기 역사는 깊고, 솜씨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진(晋)나라의 진수(陳壽, 233∼297)가 쓴‘삼국지’의 일부인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는 우리 민족에 대해“활 쏘는 재주가 뛰어나며, 주위 사람들이 이들을 두려워하여 쉽게 굴복시키지 못했다”라고 기록해 놓았다.

활쏘기 전통과 문화가 뛰어난 우리나라에서 광양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광양에는 현재 전남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된 광양 김기 궁시장(弓矢匠)이 있다.

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기술 또는 사람인데, 광양 궁시는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가야 하는 화살의 성능에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성까지 갖춘 걸작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양은 근대에 궁술(弓術) 문화가 발전했으며, 뛰어난 궁사(弓師))가 많았다.

1936년 6월 12일에 발행된 동아일보의‘광양궁술대성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전남 광양유림정(光陽柳林亭) 주최 본보 광양지국 후원으로 전 조선 궁술대회를 예정과 같이 지난 5일에 본 정원에서 거행하엿든바 관람객 남녀로 약 7000명과 각 방면에서 모인 무사 160여명으로 연 3일간을 옹진불퇴의 열력을 다하야 대성황리에 무사히 대회를 마치엇다는대..”라는 내용이 있다.

1928년 7월 8일에 발행된 동아일보의‘남북의 명수 전운익맹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북으로 함흥, 남으로 광양 참가한다는 놀라운 소식, 중앙기독교 청년회 주회 본사 후원의 뎨일회 전조선궁술대회는...이번 대회 장소인 사직공원 뒤 황학정으로 모여...”라는 내용이 있다.

광양은 남한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서술되어 있다.

1935년 5월 31일에 발행된 동아일보의‘대구궁술대회’라는 제목의 기사에는“일등은 광양 이문화씨”라는 내용이 있다.

1925년 6월 1일에 발행된 동아일보의‘전조선궁술대회’라는 기사 내용에는“전남 광양군 궁술계에서는 내 6월 6일 동군(同郡) 유림당사정(柳林塘射亭)에서 전 조선궁술대회(全朝鮮弓術大會)을 개최할 예정으로 목하 제반 준비에 분망중이라는데...”라는 내용이 있다.

옛 신문에는 위에 소개한 것 외에도 광양과 궁술 관련 기사가 수없이 많으며, 각종 궁술대회의 수상자 명단에는 광양의 궁사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광양은 그만큼 궁술의 역사 문화 자원이 많았음을 알 수 있으며, 현재도 궁시장(弓矢匠)이 있다.

이 자원들을 시대에 맞게 되살리고 광양의 문화와 산업 자산으로 활용 및 발전시켰으면 한다.